마광수의 '인간 마광수'

입력 1999-11-16 14:05:00

소설가 마광수씨가 '인간'이라는 추상성과 허구성, 위선적 통념을 신랄하게 비판한 '인간 마광수'(해냄)를 펴냈다.

소설 '즐거운 사라'의 외설 시비로 구속되기도 했던 마씨는 이번 책에서 인간에 대한 일반의 평가를 완전히 뒤집어 놓는다.

그는 '인간은 사회적 동물이 아니다, 인간은 동물과 다르지 않다, 인간의 역사는 발전하지 않았다'고 주장한다.

인간에 대한 이런 뒤집기식 정의는 '몸 중심의 인간'에 대한 발상에서 기인한 것이다. 마씨는 이어 이성과 정신에 기울어있던 가치 중심을 육체쪽으로 두자는 주장에서 한걸음 더 나아가 '몸의 상품화'에 대한 필요성을 역설한다.

정신이나 지식의 상품화는 필요하다고 말하면서 몸의 상품화를 부정하는 것은 모순이라는 것. 그는 '몸의 상품화는 인간을 정신으로부터 자유롭게 하여 인간해방을 돕는다'고 강조한다.

마씨는 인간에 대한 절망과 비판속에서 그 대안으로 자신의 유일한 화두인 '성(性)'을 제시한다.

인간은 관능적 상상력을 통해 고통과 권태를 극복할 수 있고 야한 사랑만이 인간을 평화롭게 한다는 것이다.

솔직한 성과 실용적 쾌락주의로 열어가는 인간의 낙관적 미래상을 제시하고 있는 셈이다.

최신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