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인디애나주 부지사 총격사망 윤원준씨 집 방문

입력 1999-11-12 00:00:00

숙연한 표정 한국말 인사

"안녕하십니까. 어떻게 지내셨습니까", "찾아주셔서 고맙습니다·"

11일 지난 7월 인종혐오범의 총격을 받고 숨진 미국 유학생 윤원준(26)씨의 서울 마포구 서교동 집을 방문한 인디애나주 조셉 커넌 부주지사는 숙연한 표정으로 윤씨의 아버지 신호(67)씨의 손을 잡고 또렷한 한국말로 인사를 전했다.

윤씨가 숨진지 1주일 뒤 열린 추도식에서 자신들을 껴안고 눈물을 흘렸던 그를 기억하고 있던 윤씨의 부모는 이국만리 먼곳을 찾아온 커넌 부지사를 반갑게 맞이했다.

커넌 부지사는 원준씨의 어머니(62)와 할머니(90)의 양손을 움켜잡고 따스한 위로를 건넸으며 이어 원준씨의 세명의 누나를 차례로 소개받은 뒤 안부를 건넸다.

그는 특히 사고 당시 임신 7개월이던 셋째누나가 한달전 낳은 원준씨의 조카를 보고는 "원준씨의 얼굴을 닮은 아주 예쁜 아기"라며 얼굴을 쓰다듬기도 했다.

윤씨 부부는 한국 전통차와 과자를 대접하면서 미국인들이 집으로 보내온 위로편지를 꺼내놓고 고마움의 뜻을 전했다.

커넌 부지사는 아버지 윤씨가 "이렇게 먼곳까지 찾아오는 것을 상상조차 하지못했다"고 말하자 "무역사절단을 이끌고 한국을 방문하게 됐는데 잠시나마 직접 얼굴을 보고 같이 시간을 지낼 수 있게 돼 다행"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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