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민련 김용환 전수석부총재와 허화평 전의원의 '벤처신당' 창당에 서서히 시동이 걸리고 있다. 김전부총재는 10일 충남대 특강에서 신당창당 의지를 거듭 확인했다. 이날 특강에는 허전의원도 참석해 연대를 과시했다.
김전부총재는 이날 충남대 경영대학원 특강에서 '1인 지배, 붕당정치 타파'와 '열린 정당'을 역설하면서 "새천년을 맞아 민주적 리더십을 가진 정치세력의 출현이 불가피하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총선전에 새로운 세력의 결집을 이루지 못하면 기회가 없어지게 된다"며 독자신당을 창당해 내년 16대 총선에 임할 것을 분명히 했다.
그러나 그는 신당창당 시점과 관련해서는 분명하게 언급하지 않았다. 그는 "국민회의 신당창당 움직임과 자민련의 이런저런 사정이 얽혀 있기 때문에 언제 어떤 식으로 창당할 지에 대해서는 구체적으로 밝히기 어렵다"고 말했다.
김전부총재의 이같은 고민은 현재 당 내외 사정과 무관하지 않다. 김종필총리가 일단 합당론을 접은채 신당창당에 제동을 걸고 있기 때문이다. 김총리는 김전부총재의 특강이 있은 이날 대전에서 별도의 행사를 마련해 충청권 의원들을 동원하는 등 세를 과시하기도 했다.
김전부총재의 신당창당 움직임에 대한 제동에는 박태준총재도 공동보조를 취하고 있다. 김전부총재가 특강에서 탈당을 시사한 것으로 받아들이고 있는 김총리가 11일 박총재에게 전화를 걸어 김전부총재의 징계를 요구하자 박총재는 긴급대책회의를 열어 징계수준을 논의했다. 이에 따라 김전부총재에 대한 당 차원의 징계는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이날 행사에 참석했던 허전의원은 "김총리가 제동을 건다고 해서 될 일이 아니다"며 "신당을 창당한다는 데는 이론이 없다"고 말했다.
李相坤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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