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1월부터 지역 인터넷 가입시장은 ADSL(Asymmetric Digital Subscriber Line : 비대칭 디지털 가입자 회선) 중심으로 급속히 재편될 전망이다. 한국통신과 하나로통신이 동시에 지역에서 ADSL 서비스를 개시하기 때문. 현재 지역 인터넷 시장은 전화선을 이용한 모뎀 및 ISDN, 케이블TV망을 이용한 케이블모뎀, 전용선 등으로 나뉘어 있다.
ADSL은 지난 88년 미국 벨코어사가 주문형비디오(VOD) 시장을 겨냥해 개발한 기술. 개발 초기 세계적으로 VOD 상용화가 늦어진 탓에 별로 주목받지 못했으나 95년부터 인터넷 붐이 일며 각광받기 시작했다. ADSL의 최대 강점은 기존 전화선으로 고속데이터통신과 일반 전화를 동시에 할 수 있다는 것. ISDN(Integrated Services Digital Network : 종합정보통신망)도 전화와 데이터통신을 동시 제공하지만 최대 속도가 128Kbps에 불과하다.
반면 ADSL은 1개 전화선에서 음성은 낮은 주파수 대역, 데이터통신은 높은 주파수 대역을 사용하기 때문에 혼선이 없고 통신속도도 수 Mbps로 ISDN보다 빠르다.좀 더 전문적으로 들어가면 ADSL은 '기존 전화선을 이용한 고속 데이터 전송기술'인 xDSL의 한 종류다. xDSL은 전송속도, 변조방식에 따라 여러 종류로 나뉜다. 먼저 전화국과 가입자간 양방향 전송속도가 같은 대칭형(Symmetric)과 서로 다른 비대칭형(Asymmetric)이 있다. 일반 가입자의 경우 데이터 전송은 보내는 정보량보다 받는 정보량이 절대적으로 많기 때문에 가입자 선로망에는 비대칭형 기술이 주로 사용된다.
이같은 장점 때문에 ADSL은 전세계적으로 상용화 추세다. 오는 2004년 미국내 초고속인터넷 시장 점유율은 ADSL이 가장 높을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국내에서도 올 연말 인터넷 이용자수 600만명 중 ADSL 가입자는 7만명을 웃돌 것으로 예상된다. 정부는 2002년 국내 고속인터넷 가입자 230만명 중 50% 이상이 ADSL을 이용할 것으로 내다봤다.
국내 통신업체들도 인터넷 가입시장 공략을 위한 주무기로 ADSL을 내세우고 있다. 최대 사업자인 한국통신은 ISDN에 대한 추가 투자를 중단하고 ADSL에 대한 대대적인 증설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현재 2천여회선에 불과한 ADSL회선을 내년 2월까지 9만여회선, 내년 말까지 100만회선으로 확대한다는 것. 한국통신은 그간 서울(광진·영동전화국), 부산(연산전화국), 울산(남울산전화국)에서 가입자 1만7천여명을 확보하는데 그쳤다. 시범 서비스중인 8Mbps급 ADSL을 이달부터 '초고속 인터넷'이라는 상품명으로 전국 대상 상용 서비스(지역에선 예약 가입)에 들어간다. 또 기존 건물과 아파트의 전화용 구내배선을 이용해 8Mbps의 데이터통신을 하는 'ADSL B&A'로 상품화해 ADSL 관련 제품을 다양화하고 있다. 제2 시내전화사업자인 하나로통신은 기존 ISDN 가입자에게 ADSL 전환을 유도하는 등 ADSL체제로 옮겨가고 있다. 내년까지 20만회선 이상의 ADSL을 구축해 나갈 계획이다. 최근 들어 최고 8Mbps급 속도로 인터넷을 무제한 사용하는 '나는 ADSL 프로'를 출시했고 최고 1Mbps급인 '나는 ADSL 라이트' 등 상품을 추가로 선보였다.
한편 내년부터는 가입자가 직접 ADSL모뎀과 같은 장비를 일반 유통망을 통해 구입하는 고속인터넷 대중화 시대가 본격적으로 열릴 전망이다. 이들 장비의 표준화 제품이 잇따라 선보이는데다 가격도 크게 떨어져 국내 유통시장 기반이 형성되고 있기 때문.
통신업체 한 관계자는 "아직 가격이나 성능면에서 ADSL을 능가하는 인터넷 접속 서비스는 없다"며 "지역에서 인터넷 가입은 ADSL이 보급되는 내년 이후로 미루는 것이 낫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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