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녀공학이 되면 남고생과 여고생 가운데 어느 쪽이 공부를 더 잘 할까.
대구시 교육청이 2학기 들어 고교 1학년의 학업성취도를 평가한 결과, 상당수의 남녀공학 고교에서는 여학생이 남학생에 비해 평균 2, 3점 높은 성적을 거둔 것으로 나타났다. 한 고교의 경우 남학생에 비해 여학생 평균이 9점 이상 높았으며 영어과목은 평균 20점 가까이 차이가 났다.
이에 대해 학교와 대구시 교육청측은 이들 남녀공학 고교의 경우 대체로 시 외곽지에 신설되거나 역사가 짧은 학교여서 당초 배정 때부터 남녀간 실력차이가 난다는 설명이다. 우수한 남중생들은 대부분 학군내 명문교를 지망하거나 아예 위장전입하는 경우도 많지만 여학생들은 집 가까운 곳을 선호하기 때문에 수준이 다를 수밖에 없다는 것.
그러나 남고생 학부모들은 편의적 학생 배정, 교사 수준 등의 문제를 들어 시교육청에 대해 불만을 터뜨리고 있다. 학생들의 성적수준을 고르게 분포시켜 배정하지 않은 채 당초부터 실력이 낮다고 하는 것 자체가 고교 평준화의 취지에 맞지 않다는 것. 실제 남녀공학 고교의 일부 남학생들은 교실 내 면학 분위기가 제대로 잡히지 않아 공부를 하면 오히려 따돌림 당하기까지 한다고 호소하고 있으며 학교와 학부모간 이로 인한 마찰도 적지 않은 실정이다.
또 신설학교의 경우 교사 가운데 상당수가 실업계 고교나 중학교에서 옮겨오기 때문에 여타 고교에 비해 상대적으로 학생들이 불리하다는 주장도 적지 않다. 때문에 학부모들은 교원 인사 때 신설학교에 우수교사를 우선 보내주는 등 면학 분위기 조성을 위해 더욱 관심을 기울여 줄 것을 요구하고 있다.
학부모 김모씨(43·여)는 "고교 진학 후 아이의 성적이 떨어지고 공부에 대한 관심이 급격히 줄어 이사라도 가야겠다는게 남학생 학부모들의 한결같은 얘기"라며 "학생 개인의 문제로 넘길 문제가 아니라 교육당국의 구조개선 노력이 절실하다"고 말했다.
金在璥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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