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소 난자에 인체 백혈구 핵 이식실험

입력 1999-11-09 14:42:00

일본에서 클론(복제) 기술을 응용, 핵을 제거한 소의 난자에 사람 백혈구의 핵을 이식, 사람의 '만능세포'를 만드는 기초실험을 실시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이는 일본 문부성이 지난해 복제인간 제작금지를 규정한 '연구지침'에 저촉될 가능성이 높다는 지적과 함께 관련학계에 파문을 던지고 있다.

도쿄(東京)농업대 이와사키 세쓰오(岩崎說雄)교수 등 생체과학연구팀은 작년 11월7일과 14일 두차례에 걸쳐 핵을 제거한 소의 난자에 사람 백혈구의 핵을 이식, 전기 쇼크를 가해 세포를 융합하는 실험을 실시했다.

첫날인 7일에는 준비 불충분으로 실험이 잘 이뤄지지 않았으나 14일에는 27개의 난자에 핵을 이식, 그 가운데 2개가 통상적인 수정난이 배양될 때와 같이 분열을 시작했으나 3회에 그쳤다.

만일 세포분열이 그대로 계속될 경우 이론적으로는 사람의 핵 DNA가 지배하는 인간 수정난이 되고, 그 세포를 인간의 자궁에 착상시키면 클론이 이뤄질 가능성이 있다고 관련 학계는 지적했다.

이와사키 교수는 "문부성의 지침 내용을 알고 있지만 실험목적이 복제인간을 만들려는 것이 아닌데다 사람의 난자를 사용한 것도 아니기 때문에 지침에 저촉되지 않는다고 판단했다"면서 "실험을 시작한 후 사람 이외의 난자를 사용할 경우에도 논란의 대상이 된다는 것을 뒤늦게 알고 중지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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