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D롬을 싸게 판다기에 신청했더니 구동도 안되는 가짜 CD롬을 보내왔습니다', '대금만 받아챙기고 물건을 배달해 주지 않아요. 연락도 안되고…'
PC통신 직거래 장터를 통한 사기 피해가 잇따르고 있다. 직거래 장터는 PC통신 이용자들끼리 싼 값에 컴퓨터나 통신 관련 중고 또는 신형 제품을 사고 파는 곳. 실명이 확인되지 않는 온라인 거래라는 점을 노려 주문한 것과 다른 물건을 배달하거나 대금만 받고 물건은 보내주지 않는 사기꾼들이 기승을 부리고 있다.
천리안 알뜰시장 코너의 '장터 뒷얘기'란에 올들어 게시된 글 1천465건 중 내용상 사기피해자로 확인된 것만 476건(중복 게재 제외)에 이른다. 넷츠고 장터이용 후기 코너에 게재된 글 529건 중 214건이 각종 사기피해에 대해 하소연하는 내용이다.
PC통신 ID가 '타나토스'인 한 이용자는 "CD를 싸게 판다기에 대금을 지불했는데 1주일이 넘도록 물건이 오지 않았다"며 "확인 전화를 하니 판매자의 누나라는 사람이 '이미 보냈다'고 거짓말하다가 나중엔 '동생과 연락이 안된다'며 발뺌했다"고 밝혔다.
이같은 피해에도 불구, 사기 행각이 끊이지 않는 것은 대부분 피해액이 10만원 미만이어서 적극적인 경찰 수사가 이뤄지지 않고, 거래물품 중 상당수가 불법복제된 CD롬인 탓에 피해자들이 경찰에 신고하기를 꺼리기 때문.
PC통신사들은 피해사례를 접수받고 사기꾼으로 지목된 이용자의 ID를 정지시키는 등 대책을 마련하고 있으나 이들이 타인 명의로 재가입하거나 남의 ID를 빌려쓰는 경우엔 이를 제재할 방법이 없는 실정이다.
온라인결제대행사 이크레딧 진찬규(33)사장은 "PC통신 직거래의 경우 반드시 물건을 확인한 뒤 대금을 지불하는 방법을 택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크레딧(www.ecredit.co.kr)은 '전자신용장' 개념을 도입, 거래대금을 구입자로부터 미리 받아두었다가 거래가 이뤄졌음을 확인한 뒤 판매자에게 돈을 지불하는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金秀用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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