漢字열풍-검정자격시험 지역서 5천명 지원

입력 1999-11-05 15:47:00

한자병용이 추진되고 대학입학, 기업체 입사 등에 한자능력 시험이 반영되면서 최근 초등학생에서부터 일반인에 이르기까지 한자열풍이 불고 있다.

한자능력검정회가 6일 시행하는 제15회 한자검정 자격시험에는 대구·경북에서만 무려 5천명 이상이 원서를 내 지난 5월 14회 시험 때보다 약 5배로 늘어났다. 고교 한문교사들은 이중 1천여명은 대구지역 고교생이 응시한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한자능력검정회에 따르면 최근 한자병용에다 대학 특별전형에 한자가 포함되자 응시자가 폭증하고 있다는 것. 현재 경북대, 영남대, 부산대, 경상대, 국민대, 동의대 등 일부 대학의 한문학과나 어학계열에서 한자 자격증 소지자를 특별전형에 포함시키고 있으며 앞으로 점차 확대될 것으로 보여 중고생들의 한자공부 열기를 부채질하고 있다.

실제 각종 학습지나 학원 등을 통해 한자를 배우는 초·중학생이 올들어 크게 늘어났으며 대구지역 고교의 경우 1천명 가까운 학생이 기초·생활 한자반 등 특기·적성 교육에 참가하고 있다.

한자검정 자격시험은 1급부터 8급까지 급수별로 쓰기, 읽기, 뜻풀이 등의 능력을 측정하는 시험으로 지난 92년부터 연 2회씩 치러지고 있다. 급수는 시험출제 한자와 단어의 범위에 따라 결정되는데 2급의 경우 중·고 상용한자 1천800자에 550자를 더한 2천350자 가운데 2천자를 쓸 수 있고 350자의 음과 뜻을 알면 취득할 수 있다. 1급은 2천350자를 쓰고 컴퓨터용 한자 4천888자 중 3천500자의 음과 뜻을 풀이하면 된다.

청구고 박한문교사는 "생활에서의 필요성과 사회적인 요구 등이 맞물리면서 한자공부에 대한 관심이 급증하고 있다"며 "고교생들의 경우 특기·적성 교육을 통해 흥미를 가지게 되면 대부분 자격시험에 응시한다"고 말했다.

金在璥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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