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벼 수집상 수매전 사재기

입력 1999-11-03 00:00:00

산물벼 수매가 크게 늘어난데다 상인들의 사재기로 농가의 벼가 바닥나 일반벼 수매가 목표량에 미달될 전망이다.

3일 현재 경주시 외동읍 경우 산물벼 수매 배정물량이 1만6천가마에 달하고 있으나 수매 실적이 목표의 33%인 5천500가마에 그치고 있다.

이에 따라 경주시는 산물벼 수매 기간을 오는 15일 까지로 연장 했지만 목표량의 절반 실적도 어려울 전망이다.

산물벼 수매 실적이 극히 부진한 것은 인근 울산 등지의 벼 수집상들이 몰려들어 탈곡 현장에서 수매가 보다 500원에서 1천원 이상 비싼 값에 벼를 사들이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이모(65·외동읍)씨 등 농민들은 "상인들에게 넘길 경우 수분 측정이 필요없고 포대값과 운반비 등을 크게 절약 할 수 있어 선호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이같은 추세로 갈 경우 10일부터 실시되는 정부수매 계획에 의해 사들이는 일반벼 수매가 목표량에 크게 미달할 전망인데 관계당국도 속수 무책이다.

시관계자는 "상당수 농민들이 농협과 수매 약정만 했을 뿐 상인들에게 넘길 경우 선도자금을 지원 받은 농가는 위약금(이자 7%)만 물면돼 손쉬운 상인들에게 몰리고 있다"고 말했다.

朴埈賢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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