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흥업소 눈가림 비상구 많다

입력 1999-11-02 00:00:00

"유흥업소에 들어갈 때 비상구부터 확인하세요"

대구지역 유흥업소 상당수가 지하에 위치하고 있으며 비상구가 형식적으로 설치된데다 일부 업소의 경우 변태영업 단속을 피해 출입문을 닫고 영업을 하고 있어 화재발생시 대형 인명피해 우려를 낳고 있다.

대구 서구청이 지난달 중순부터 최근까지 관내 지하 및 2층이상 300여개 업소에 대한 화재예방 점검을 벌인 결과 비상구에 잠금장치를 하거나 적치물을 쌓아 출입이 아예 불가능한 경우 및 비상유도등 작동이 되지 않은 업소가 전체 적발건수 100여건중 40% 이상을 차지했으며 비상구 자체가 없는 곳도 20여개소에 달했다.

달서구청도 지난해 9월부터 지난 9월까지 관내 업소를 대상으로 화재예방 점검을 벌인 결과 위반업소 375개소를 적발했으며 이 가운데 비상구가 폐쇄됐거나 비상유도등 작동이 안된 곳이 80%나 됐다.

또 북구 노원동 팔달시장 뒤편, 동구 효목동 13번도로 일대, 서구 원대동 비원교 주변, 달서구 상인동 신개발지, 남구 봉덕동 일대 등 유흥업소 밀집지역은 변태영업으로 출입문을 잠그고 영업하는 곳이 많아 화재발생 취약지로 꼽히고 있다.

한편 달서구의 경우 유흥업소 6천800여개소중 800여개소, 노래방 390여개소중 280여개소가, 서구의 경우 유흥업소 920여개소중 500여개소, 노래방 180여개소중 120여개소가 지하업소인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일부 시민들은 인천 호프집 화재가 비상구 확보가 안돼 대형참사로 이어진 것으로 알려지자 유흥업소 출입때 비상구 등 출입통로를 먼저 확인하거나 지하 업소의 출입을 꺼리는 현상마저 빚고 있다.

하모(38.남구 이천동)씨는 "지하노래방이나 술집에 갈때는 먼저 비상구나 화장실을 찾아 출구를 확인한다"며 "비상계단이 좁고 지하에 위치한 유흥업소는 출입하기가 겁난다"고 말했다.

대구시 달서구 상인동 ㄱ노래방 업주 김모(39)씨도 "최근 비상구 위치를 묻거나 업소 뒷문을 확인한 뒤 객실로 들어가는 손님이 많다"고 말했다.

金炳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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