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혁명이래 고도로 발전해 온 과학 기술의 이면에는 심각한 부작용이 나타나고 있다. 그 중에서도 환경 파괴는 인간의 생존 자체를 위협하고 있어 이에 대한 대처가 시급한 상황이다. 이러한 환경 문제는 어떤 관점에서 바라보느냐에 따라 그 원인 규명과 해결책이 상이하게 나타날 수 있다.
환경 문제의 해결을 위한 글 (가)와 같은 노력에 대하여, 글 (나), (다)와 같은 입장이 지니는 의의와 한계를 구체적 사례를 통해 논술하라.
(가) 생태계 관점에서 모든 요소는 상호 의존 관계에 있으며, 개개의 요소를 그것만 분리해서 논하지 않는다. 생물과 환경은 생태계를 형성하고 자연의 운행 속에서 안정적인 평행 상태에 이르는 것이 생태학 연구에 의해서 밝혀졌다. 그렇지만 산업 사회의 성립 이후 인간은 자연을 이용 대상으로 취급하고 인간도 또한 자연 생태계의 일부라는 사실을 간과해 왔다. 그 결과 물과 공기의 오염이 확대되어 심각한 자연 파괴가 생겨났다.
사회 사상으로서 생태주의는 이러한 상황으로부터 주로 선진 공업국에서 1970년대에 대두하게 되었다. 종래의 마르크스주의가 부와 권력의 불평등에 대하여 비판을 집중하고 산업의 발전에 대해서는 오히려 호의적이었다. 반면에 생태주의는 산업화와 그것에 의해 가능해진 '대량 소비 사회'가 자연의 생태계를 파괴하고 있다는 것을 날카롭게 비판한다. 이 기본적인 관점은, 지구를 하나의 생태계로 보고 지구상의 어떤 물질과 생물도 상호 연관 관계에 있다고 한다. 그 때문에 인간의 산업 활동도 이러한 생태계의 일부인 것이며 생태계의 균형을 파괴하는 것과 같은 활동은 인간의 생활기반을 파괴하는 것이므로 허용되지 않아야 한다고 생각한다.(나) '나'라는 존재는 기본적으로 물질로 이루어져 있고 우주 속에 같이 숨쉬면서 움직이고 있다. 물질 세계로 보면 이 모든 움직임의 일부일 뿐이다. 이런 전체의 특성을 동시에 지니고 있는 것이 나의 존재이다.
한 부분만이 '나'라고 여기는 데서 사람 사이의 갈등이 생기고 사람과 동물의 착취와 살육이 발생하며 또한 우리 생존의 토대인 대지와 대립하게 된다. 자연의 모든 생물이 나의 구성 요소이며 저 많은 사람들이 나의 존재의 토대인 것이다. 몸과 팔과 손만으로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각자 기능을 하려면 전체 몸이 있어야 하듯이 총체적으로 보면 '나'이기 위해서 각각의 팔과 다리가 모여 나를 구성해야만 하는 것이다.
이것이 불교의 생명관이며 일체의 생명관이다. 하나의 덩어리가 아니라 연관된 속에서의 생명이 우리 자신인데, 우리는 나만 생각하기 때문에 자연을 적대하게 되는 것이다. 이는 인간의 왜곡된 정신 현상이 불러온 결과이다. 이러한 무지를 깨우치게 되면 인간은 다른 동물을 살릴 수 있는 존재가 되고 그렇지 못하면 자신을 스스로 붕괴시키는 결과를 낳게 된다. (다)'장자'의 '대종사'에서는 도(道)를 스승으로 모시는 진인(眞人)의 경지를 서술한다. 진인은 '도'의 무한성, 완정성(完定成), 그리고 자유로움을 몸소 구현한 사람이다. 도는 어디에나 있는 것으로 우주의 대생명이 발산한 만물의 생명이다. 따라서 이 세계에 존재하는 모든 존재자들과 우주는 이 살아 숨쉬는 대생명과 하나하나 관련되어 있다. 장자는 도를 깨달은 진인을 형상적으로 묘사하면서 인간과 우주와의 친밀함과 융화를 드러내고 있다. 여기서 장자는 자연과 인간이 서로 대립하지 않는다는 것으로부터 '자연과 인간은 일체'라는 관념을 도출해 낸다. 진인은 거대한 변화 속에서 생명의 안전과 편안함을 추구한다. 그는 삶과 죽음이 자연의 변화 속에서 일어나는 필연적인 변화라고 생각하면서 이 속에서 '거대한 변화에 맡겨 편안해 하는 삶'을 갖는다. 장자는 "인간과 자연은 합일하는 것이다. 인간이 좋아하건 싫어하건 간에 합일한다. 인간이 자연과 합일한다고 생각하면 자연과 같은 차원에 있게 되고 인간과 자연과 합일하지 않는 것으로 생각하면 인간의 차원에 있게 된다. 인간과 자연을 대립적인 것으로 보지 않는다"고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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