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대선 민주당 후보지명 첫 TV토론

입력 1999-10-29 00:00:00

차기 미국 대통령선거 민주당 후보 지명전에서 팽팽한접전을 벌일 것으로 예상되고 있는 앨 고어 부통령과 빌 브래들리 전 상원의원(뉴저지)이 27일 전국적인 이슈들을 놓고 첫 TV 토론대결을 벌였다.

고어 부통령과 브래들리 전 의원은 이날 뉴햄프셔주 하노버의 다트머스 대학에서 열린 토론회에 참석, 전국에 TV로 중계되는 가운데 지역 주민들과 학생들로 구성된 청중들로부터 미리 준비된 질문들을 받고 소신을 피력했다.

질문은 주로 △정치자금 개혁 △의료복지 확대 △폭력방지와 교육개혁 등 전국적인 이슈들에 집중됐다.

이번 TV 토론대결에서는 어느 한 사람도 일방적인 우세를 점하지는 못했으며 양측은 각각 서로 다른 이슈들에 대해 명쾌한 답변을 제시, 청중들로부터 박수갈채를 받았다.

브래들리 전 의원은 상원의원직을 떠나게된 이유를 말해달라는 질문에 대해 자신이 지난 2년간 민간부문 활동에 주력해 왔음을 상기시키면서 스스로를 '워싱턴의 아웃사이더'로 묘사했다.

브래들리는 이어 "미국민들의 삶의 질을 개선할 수 있다고 확신하기 때문에 대선출마를 결심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반면 고어 부통령은 빌 클린턴 대통령과 거리를 두기 위해 노력하는 모습을 보였다.

고어 부통령은 정치불신 풍조에 대한 견해를 말해달라는 질문에 그 이유는 "대다수 국민이 클린턴 대통령에 대해 분노와 실망감을 느끼고 있기 때문"이라면서 "나 역시 그같은 감정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고어 부통령은 대중과의 접촉시 딱딱하고 경직된 태도를 보인다는 지금까지의 평가와는 달리 이날 TV 토론에서는 큰 소리로 웃음을 터뜨리고 농담을 주고 받는 등 대중과 호흡을 함께하는 모습을 보였다.

브래들리는 차기 대선의 핵심 이슈로 부상하고 있는 의료복지 확대 문제와 관련, 자신이 제안한 의료복지개선안이 의료보험 혜택을 받지 못하고 있는 4천500만 주민들에게 획기적인 도움을 줄 것이라고 강조했다.

고어 부통령은 이에 대해 브래들리안은 너무 많은 비용이 들어간다고 지적하면서 향후 10년간 1천460억달러만 투입해도 미국의 모든 어린이들에게 의료보험 혜택을 줄 수 있다고 주장했다.

내년 2월로 예정된 차기 대선 민주당후보 지명전에 앞서 두 후보는 앞으로 6차례 더 토론대결을 가질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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