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키타고 서울대까지

입력 1999-10-28 00:00:00

대구 덕원고의 문정인(17)과 대륜고 이창우(17)가 스키로 서울대에 진학, 화제다.문정인과 이창우는 27일 스키선수로는 사상 처음으로 서울대로부터 학교장 추천 입학(사범대 체육교육학과) 합격 통보를 받았다.

대한스키협회 등 전국의 스키관계자들을 깜짝 놀라게 한 문정인과 이창우는 절친한 친구이자 피할 수 없는 라이벌로 '최고'를 향해 꿈을 키워왔다. 두선수는 경동초교에서 나란히 스키를 시작, 선의의 경쟁으로 서울대 입학의 영광을 안게 됐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학업 성적에서도 두 선수는 교내 최상위 그룹에 들만큼 학구파.

문정인은 지난 93~97년 대구시스키협회 회장을 역임한 아버지 문성일씨의 영향으로 자연스럽게 스키에 입문했다. 스키 꿈나무로 주목받은 문정인은 오성중 재학때 일찌감치 국가대표 상비군으로 자리를 잡았다. 문정인은 2~3년내로 국가대표 1진에 들어 아시아 무대에서 금메달에 도전할 것으로 기대받고 있다.

이창우는 문정인보다 2년 늦은 초교 5년때 스키를 시작했다. 초교때는 일반부 기록에 육박한 문정인의 기세에 눌렀지만 덕원중때는 대구협회장배 등에서 고등, 대학부선수를 제치고 최우수선수로 선정되는 등 친구의 그늘에서 벗어났고 지난해 대표 상비군으로 발탁됐다.

대구시스키협회 윤상순전무는 "두선수의 서울대 진학을 계기로 '공부하면서 운동하는' 바람직한 아마스포츠관이 정립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金敎盛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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