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본사 접수-재접수 정화개혁·총무원 대치

입력 1999-10-27 00:00:00

양측 격렬한 몸싸움

총무원측과 정화개혁위원회측이 조계종 직영사찰인 선본사(갓바위)를 차지하기 위해 치열한 몸싸움을 벌이면서 대한불교 조계종 내분이 갈수록 심화되고 있다.

26일 오후 6시10분쯤 서울에서 온 총무원 감찰 심우스님을 비롯해 호법단 등 70여명은 이날 새벽 5시쯤 정화개혁위원회측이 접수한 경산시 와촌면 대한리 선본사를 재접수했다.

총무원측이 선본사를 접수하자 선본사 종무소에 있던 도견스님 등 정화개혁위원회측 스님, 경호원 등 10여명은 1시간 뒤인 오후 7시10분쯤 물러났으나 정화개혁위원회 상임대표 성문스님과 사설경호원 20여명이 가세해 오후 8시쯤 선본사 진입을 시도하다 총무원측과 5분여동안 몸싸움을 벌였다.

또 정화개혁측 승려 16명이 27일 오전 6시40분쯤과 오전 7시40분쯤 두차례에 걸쳐 선본사 재진입을 시도하는 과정에서 총무원측 승려 6명과 실랑이를 벌이는등 충돌을 빚었다.

양측은 서울의 집행부에 인력 지원 요청, 26일 밤과 27일 새벽 각각 10여명의 인력이 추가로 도착됐고 27일 오전 현재 선본사 입구 주차장에서 대치중이다.

이번 사태와 관련, 총무원측은 정화개혁위원회측이 부당하게 사찰을 접수하고 있다고 주장하는데 반해 정화개혁위원회측은 정당한 절차를 거쳐 사찰의 업무를 맡으려는 것을 총무원측이 물리력으로 맞서고 있다고 주장했다.

경찰은 26일 오전부터 4개 중대 병력을 선본사 인근에 배치, 폭력사태 등에 대비하고 있으며 정화개혁위원회측이 끈질기게 선본사 접수를 시도하려는 것은 선본사가 조계종 직영사찰이며 총무원측의 '자금줄'이 되고 있어 이를 차단하기 위한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한편 총무원측은 정화개혁위원회측의 점거기간 동안 선본사 종무소에 있던 현금 940여만원, 700여만원이 입금된 통장 3개와 도장, 업무용디스켓 등이 없어진 것을 확인하고 경산경찰서에 정화개혁위원회 관계자를 고소했다.

이에 맞서 정화개혁위원회측도 총무원측 승려 5명을 상대로 업무방해혐의로 고소할 방침이다.

金敎榮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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