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필(金鍾泌) 총리가 25일 국회 정치분야 대정부 질문 답변에서 지난 1년8개월간 재임하면서 느낀 대통령제하에서의 총리 위상에대한 생각을 솔직하게 피력해 관심을 모았다.
김 총리는 이날 한나라당 김윤환(金潤煥) 의원이 동티모르 파병문제와 재벌개혁등을 거론하면서 균형잡힌 국정수행을 위해 노력해달라고 주문한데 대한 답변을 통해 자신의 심경을 밝혔다.
김 총리는 먼저 "취임이래 대통령을 보좌하고 내각을 총괄하는 총리역할에 나름대로 최선을 다하기 위해 노력을 경주했다"며 "기회가 있을 때마다 최선을 다하는지 자성하면서 국정을 운영했다"고 재임기간을 회고했다.
그러나 김 총리는 "대통령제하에서, 내각제가 가미된 정체라고는 하지만 총리의위치가 참 델리킷 하다"며 "공동정권이라고 하지만 역시 대통령 밑의 국무총리"라고 자신의 위상을 언급했다.
김 총리는 그러면서 "너무 안다고 앞장서면 모가 나고, 정이 흐르면 같이 흘러내려간다. 무리하게 몰아붙이면 양 사방이 막혀버린다"면서 "이런 점에서 막히지 않고 조용하게 내각을 조정해 나오는 역할을 하면서 오늘까지 왔다"고 말했다.이어 김 총리는 "(내가) 활동을 덜한다고 하지만, 이런 심정과 차원에서 최선을 다해왔으며 특히 주요 국정현안에 대해선 각계의 다양한 의견을 수렴해 주례보고때 보고하면서 나름대로 의견을 제시했지만 오늘날까지 별로 상충되는 일이 없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