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과학출판사 발행 '누가 조선 전쟁을…'서 주장

입력 1999-10-26 14:16:00

북한은 6·25전쟁 때 미군이 북진할 당시인 지난 50년 10월 중순부터 12월 하순까지 북한의 주요 지역에서 17만여명의 민간인을 학살했다고 주장하고 있는 것으로 25일 밝혀졌다.

북한은 지난 93년 사회과학출판사가 발행한 '누가 조선전쟁을 일으켰는가'라는 제목의 책자에서 미군이 북한 주요 도시에서 학살한 민간인들의 구체적 수치를 밝혔다. 북한이 미군의 민간인 학살자 수를 밝힌 자료는 이 책자가 가장 최근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 책은 "미제는 공화국 북반부를 일시적으로 강점했던 1950년 10월 중순부터 12월 하순까지 황해남도에서만해도 12만명 이상의 평화적 주민들을 체포해 학살했다"면서 "특히 신천군에서 전체 주민의 4분의 1에 해당하는 3만5천여명의 주민들을 학살했다"고 주장했다.

또 미군은 평양에서 1만5천여명, 강원도 양양에서 2만5천여명, 황해남도 안악과 은율에서 1만명 이상의 민간인을 학살한 것으로 밝혔다.

이 밖에도 6·25전쟁 기간 폭격 등으로 북한지역의 공장·기업소 8천700여 곳, 60만호 이상의 주택, 5천여 곳의 학교, 1천여 곳 이상의 병원 및 진료소를 파괴했다이 책은 미군이 남한지역에서 저지른 '민간인 학살'에 대해서도 "50년 6월 25일부터 7월 20일까지 인민군대의 결정적인 반공격(반격)에 의하여 패주하면서 미제는 공화국 남반부의 대전 수원 전주 청주를 비롯한 13개 도시에서만도 4만2천8명의 주민들을 살해했다"고 말했다.

구체적으로 수원에서 1천100여명, 대전의 중동 정동 원동 대흥동 등 지역에서 8천600여명, 안성과 인천에서는 각각 5천여명, 부여와 청주에서는 각각 2천여명, 전주에서 4천여명, 충주에서 2천여명의 민간인이 학살됐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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