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지역 변호사 개업 '러시'

입력 1999-10-26 14:39:00

포항 지청과 지원이 들어선 후 포항지역에서 개업중인 변호사가 법무사 수를 능가할 것으로 보여 변호사 춘추전국시대가 도래할 전망이다.

25일 변호사업계에 따르면 이날 경주에서 활동했던 모 변호사가 포항으로 사무실을 이전, 지역에서 개업중인 변호사는 모두 27명이 됐다. 이는 지난해 10월 포항법원과 포항지청이 개원하기전까지만 하더라도 9명에 불과했던 것에 비하면 1년여만에 3배가 늘어난 것으로 현재 포항에서 활동하고 있는 법무사수와 같다.

더욱이 법무관 출신과 영덕에서 개업중인 모 변호사가 이달말과 다음달초쯤 포항에서 개업키로 하고 사무실을 임대한 것으로 알려져 곧 변호사수가 법무사 수를 넘어설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내년 3월이면 또 포항이 고향인 사법연수원 출신들이 내려올 것으로 보이는 등 멀잖아 40여명선에 육박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따라 지역 변호사간에 수임을 둘러싸고 치열한 경쟁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현재 포항지역 변호사들의 한달 평균 수임건수는 7건 내외. 그러나 변호사간에도 지연.학연 등 여건에 따라 수임의 빈익빈 부익부가 강해 일부 변호사 경우 사무실도 유지하기 힘든 형편이다.

반면 법무사 경우 최근들어 수가 늘어나고 부동산 경기 하락으로 일거리가 줄어들긴 했어도 아직까지는 시장여건이 좋아 평균치 이하를 밑도는 변호사보다 오히려 수입이 짭잘한 편. 그러나 이들의 호 시절도 그리 멀지않았다는 것이 중론이다. 지역으로 몰려든 변호사들이 등기업무 등 법무사 영역으로까지 진출할 것으로 보이기 때문인데 이 경우 수세국면이 될 수밖에 없는 법무사들은 벌써부터 바짝 긴장하고 있다.

崔潤彩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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