앙드레 가뇽 내달 1일 대구시민회관

입력 1999-10-25 14:05:00

'가뇽 스타일'. 지난해 6월 캐나다 출신 피아니스트 앙드레 가뇽(57)이 내한공연을 마쳤을 때 사람들은 혼란스러워 했다. "우리는 이 음악을 무엇이라고 불러야 할 것인가?" 시적인 감정 표현이 묻어나는 단순한 연주 스타일. 그러나 죠지 윈스턴이나 유키 구라모토와 같은, '뉴 에이지' 음악이라고 일반화하기에는 그의 음악이 너무 벅찼다. 평론가들은 결국 '무정부적인 음악', '가뇽 스타일', '클래식도 팝음악도 아닌 중간지대의 음악'이란 말로 그의 음악을 표현했다.

캐나다인이면서 불어를 사용하는, 정의하기 어려운 이 음악가가 11월1일 대구시민회관 대강당에서 콘서트를 연다. '조용한 날들', '아름다운 일요일', '바다 위의 피아노', '머나먼 추억', '비온 뒤', '깨지기 쉬운 행복' 등 모두 스스로 작곡한 그의 레퍼토리는 이미 TV드라마와 영화음악, 광고음악을 통해 한번쯤은 들어봤음직한 곡들.

클래식 피아니스트로서 1983년 샤를르 뒤트와가 지휘하는 몬트리올 심포니와 협연한 것을 비롯, 모차르트의 음악세계에 깊이 빠져있던 그는 이후 현대적인 멜로디에 심취하며 '가뇽 스타일'이란 독특한 음악세계를 열었다. 국내에 소개된 그의 앨범 '모놀로그'와 '피아니스트'도 가히 '가뇽 신드롬'을 일으켰었다. 현재는 영화음악과 드라마음악, 발레곡, 오페라에 이르기까지 작곡 영역을 넓히고 있는 상태.

피아노 선율에 흐르는 일관된 서정성으로 인해 그는 종종 '무력하고 나약한 음악인'으로 공격받기도 한다. 그러나 고전적 양식 위에 충실하게 다져진 가뇽의 낭만적 열정은 함부로 외면할 수 없는 마력을 갖고 있다. 특히나 요즘 같이 스산한 가을에는 말이다. 공연문의 053)656-1934. R석 7만원, S석5만원, A석 3만원, B석 2만원.

申靑植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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