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김윤환(金潤煥)전부총재가 25일 정치분야 국회 대정부질문에 나서 정치권에 적잖은 화제를 불러일으키고 있다.
집권당(신한국당)의 대표까지 지낸 김전부총재는 사무총장과 원내총무, 정무장관 등의 주요 당직과 권력핵심을 두루 거친 탓에 그동안 대정부질문과는 거리가 멀었다. 그래서 5선 의원인 그가 본회의장 단상에 서는 것은 지난 95년 당시 신한국당의 대표연설을 한 이후 처음이며 대정부문은 국회에 들어온 10대 국회 이후 20년만에 처음이라는 것이다.
'스스로 자청하고 나선 만큼 '할 말'이 있지 않겠느냐'는 점에서 김전부총재의 대정부질문에 관심이 집중됐다.
김전부총재는 이날 여권의 내각제개헌 파기와 정치보복, 2여 합당과 신당추진을 조목조목 비판하면서 정치개혁과 선거구제 문제 등 정치전반의 흐름을 짚었다.그는 우선 "김대통령 집권 1년 8개월은 정치보복으로 얼룩졌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면서 "공동정권에 참여하지 않는다고 정치보복을 가했으며 저 자신 그중의 한사람이 된 것 같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이 정권은 구조적 비리나 권력형부패가 아닌 정치자금 관행을 문제삼아 많은 야당의원들에게 권력의 칼을 들이댔다"며 자신에 대한 검찰수사와 기소는 지난 대선과정에서 여권의 협조요청을 뿌리친 데 대한 정치보복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여권의 합당과 신당추진에 대해 "지역주의와 1인 지배구조를 바꾸지 않는 한 결코 참다운 신당이 될 수 없다"고 비판하고 나선 그는 "중선거구제는 정치구조를 다당화하여 지역분할을 오히려 세분화할 위험이 있다"며 선거제도에 대한 입장도 분명히 했다.
김전부총재는 "두 분이 지금 해야 할 일은 다음 세대가 21세기 정의로운 민주국가를 건설할 수 있도록 정치적 토양을 만들어 주는 일"이라며 김대중대통령과 김종필총리에 대한 충고를 빠뜨리지 않았다.
徐明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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