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엽제 피해자 UN본부서 집회

입력 1999-10-23 00:00:00

국내 월남전참전 고엽제 피해자들이 미국 '다우케미컬' 등 2개 고엽제 제조사를 상대로 서울지법에 피해보상청구소송을 제기한데 이어 이와 관련, UN과 미국 정부의 지원을 촉구하기 위해 올해 중 UN본부에서 집회를 개최키로 했다.

월남고엽제전우회는 올해 중 대표단 50여명을 구성해 미국 뉴욕시 UN본부를 방문, 인권위원회 등 UN 관련 기구와 미국정부를 상대로 고엽제 피해 보상에 대한 적극적인 협조를 요청하는 성명서를 발표하고 집회를 가질 예정이라고 22일 밝혔다.

이 단체는 집회 개최를 위해 현재 외교통상부 등 정부기관과 협의 중이며 중앙회와 대구지부 등 각 지부별로 대표단을 구성할 방침이다.

정춘광 월남고엽제전우회장은 "월남전 고엽제 살포로 피해를 입은 뉴질랜드, 호주, 미국의 피해자들은 이미 피해보상을 받았는데 한국 피해자들은 보상을 받지 못하고 있다"며 "대구의 2천여명을 비롯해 국내 2만여명에 이르는 고엽제 피해자들에 대한 세계 언론과 UN, 미국정부의 관심을 유도하기 위해 이같이 결정했다"고 말했다.

한편 국내 월남전 고엽제 피해자들은 변호인단을 선임, 지난달 월남전 당시 고엽제가 인체에 유해하다는 사실을 숨긴 미국의 고엽제 제조사를 상대로 5조여원의 피해보상을 요구하는 소송을 제기했으며 오는 29일 이에 대한 2차 심리가 열릴 예정이다. 金敎榮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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