녹화에 밀린 교통안전 가지치기 않아 위험

입력 1999-10-23 00:00:00

대구시는 월드컵대회 등 국제적 행사를 앞두고 시가지 녹화사업을 강도있게 추진하고 있는 것 같다. 하지만 녹조조성 시책이 지나치게 강조된 나머지 시민들의 안전과 편의는 뒷전으로 완전히 밀려난 느낌이다.

현재 주요간선도로와 주거지역 사이를 연결하는 지선도로는 대부분 좁은 노폭에도 불구하고 1개차선은 유료주차장화 되어가고 있으며, 가로수는 도심을 싱그럽게 하고 그늘과 낭만을 안겨다 주는 선물이나 다름없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이 가로수로 인해 여러가지 피해가 늘어난다는 사실도 알아야 할 것이다. 최근에 교차로 신호등이 가로수잎에 가려 있어 선호를 못본 운전자가 사고를 일으키고 야간에 가로등은 켜져 있으나 불빛은 완전히 차단되어 암흑으로 변한 길거리르 이용하는 시민들의 불안과 두려움은 점점 커지고 있다.

또한 하절기 플라타너스의 병충해는 말로 다할 수가 없다.

이로인한 시민불편을 사정해 줄 것을 당국에 건의하니 시장의 녹화방침 때문에 가로수 가지치기는 일체 중단하기로 했다는 것이 더욱 안타깝다.

앞서가는 도시는 벌써 가로수를 환경수로 바꿔가고 있다는 사실을 인식하고 시가지 녹색정책을 시민들의 수준을 능가할 수 있는 선진행정력을 폭넓게 펴 주기를 기대한다.

전기만 (대구시 동구 방촌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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