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한계에 도전 '철인교수 3총사'

입력 1999-10-23 00:00:00

'우리는 철인교수, 인간의 한계에 도전한다'. 계명대에 3명의 철인교수가 탄생했다. 철인 칭호를 획득한 화제의 주인공은 강승규(42.교통공학과.한국철인 184호).채수원(46.관광경영학과.한국철인 188호).이태관(36.환경과학과) 교수 등 3명.강교수와 채교수는 지난해에 이어 올 8월 제주도 성산 일출봉에서 열린 제9회 철인 3종 경기를 완주했고, 이교수는 올해 제주도 대회에서 철인 교수로 합류했다.철인(鐵人)이란 수영(3.9km)과 사이클(180.2km).마라톤(42.195km)으로 이어지는 총 226.3km 구간의 철인3종 경기를 17시간내에 완주해야 얻을 수 있는 칭호. 제한된 시간안에 십리 물살을 가르고 자전거로 450리를 달린뒤 마라톤 풀코스를 완주하는 극한상황을 이겨내야 한다.

현재 우리나라의 철인은 188명. 그중 교수의 신분으로 철인 칭호를 가진 사람은 전국에서 몇명에 불과할 정도인데, 한 대학에서만 3명의 철인교수가 등장한 것은 국내 초유의 일이다.

철인교수들은 평소 운동을 좋아해 매일 아침 수영을 하고 수업이 없는 오후 여가시간을 활용, 달리기로 체력을 다지고 있다. 또 학내 헬스클럽을 이용해 근력운동을 하고 일요일이면 대구의 철인클럽 회원들과 더불어 야외로 마라톤이나 사이클 훈련을 나간다.

강교수와 채교수는 23일 미국 하와이 코나에서 열리는 철인3종 경기 세계선수권대회에 출전했고 이교수는 24일 경기도 춘천에서 개최되는 마라톤대회에 참가, 인간체력의 한계에 다시 도전장을 던졌다. 또 같은 대학의 김재익 교수(45.도시공학과)가 내년 철인 메달을 목표로 하고 있어 계명대의 철인 교수는 4명으로 늘어날 전망이다.

강교수는 지난 4월 대구철인클럽 결성에 산파역을 맡았으며 철인3종 경기 서적도 간행하고 우리나라 철인클럽으로는 처음으로 홈페이지까지 개설한 장본인이기도 하다.

계명대 철인 3호인 이태관 교수는 "철인3종 경기는 패기보다는 끈기가 요구되는 운동으로 인생의 완숙기에 접어든 40대가 철인의 주류를 이루고 있다"며 "심신의 건강이 교육과 연구활동에 새로운 활력을 주고 있다"고 밝혔다.

趙珦來기자

최신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