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대회전-(16)MBC '햇빛 속으로'

입력 1999-10-22 14:19:00

수목극 '안녕 내사랑'이 어제 끝났다. 대신해서 다음 주 수요일부터 자리를 차지할 16부작 이름은 '햇빛 속으로'. 연말까지 계속될 예정이다.

특징은 결손 가정과 그로인해 상처 입은 아이들이 청년으로 자라 겪는 갈등들을 근간으로 했다는 것. 역시 사랑 얘기는 섞여 든다. 하지만, 너무 지나치게 상황이 강조된 것 아니냐는 의심을 주는 것 외에는, 드물게 보는 결손 삶의 이야기일 수도 있으리란 기대를 갖게 한다.

이야기의 주체는 강인하(차태현 분)라는 청년. 아버지(박근형 분)는 독직 사건으로 옷을 벗은 경찰 출신 준재벌이다. 인맥을 만들어 정보를 얻는 수법으로 사업을 급성장 시킨 것.

그는 노래 보다는 미모로 더 유명했던 가수(김영란 분)와 결혼해 아들 강인하를 낳았다. 그러나 성격 차이 등으로 이 아들만 뺏은 후 부인을 쫓아낸 뒤 재혼한다. 부인은 이혼 후에야 두번째 임신 사실을 알게되고, 아버지가 누구인지 알려 주지도 않은 채 둘째 아들 강명하(장 혁 분)를 키운다. 그녀가 하는 일은 카바레의 퇴색한 밤무대에서 노래 부르는 것.

이런 사정 때문에 두 아들은 심각한 성격 결손을 겪는다. 강인하는 반항으로 이를 표출하고, 강명하는 열등감과 좌절감에 방황한다.

이때 강인하와 연결돼 나타나는 두개의 축이 이연희(김현주 분)와 정수빈. 이연희 역시 어릴 적 부모를 사고로 잃고 힘든 일 하는 이모 밑에서 자라났다. 그러나 역경을 이기고 자신을 교사로 성장시킨다. 정수빈(김하늘 분)도 출신이 흐트러진 인생. 어느 재벌의 첩 비슷한 처지였던 어머니에게서 태어났으며, 어머니는 버림 받은 후 약물 중독으로 죽고, 자신은 아버지가 감옥 같이 설정해 준 독립 가옥에서 혼자 살아야 한다.

이들이 강인하와 연결되는 것은, 정수빈 경우, 아버지들 끼리의 정략 혼약 때문이고, 이연희는 서로를 이해하는 사랑을 통해서이다.

강인하-정수빈 사이의 강제성 결혼은 수행된다. 그러나 결혼 첫날 둘은 갈라서고, 인하는 이연희를 찾아서 떠나며, 정수빈은 자신을 찾아 길을 나선다.

이런 전체적 스토리 흐름 속에서, 강명하는 뒤늦게 자신이 강인하의 동생인 것을 알게 되고, 이어 아버지로부터도 인정을 받아 드디어 출세의 길을 바라 보게 된다. 하지만 그것 역시 물거품임을 어느덧 깨달아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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