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히드는 누구

입력 1999-10-21 14:51:00

인도네시아 신임 대통령에 당선된 압둘라흐만 와히드(59)는 지난 6월 총선에서 국민각성당(PKB)을 인도네시아 제3당으로 도약시킨 인물.

와히드는 당초 이번 대통령 선거전에서 B.J. 하비비 대통령과 야당지도자 메가와티 수카르노푸트리 여사의 위세에 눌려 당선과는 관계가 없이 대권의 향배에만 영향을 미치는 '대통령 메이커'로 평가됐으나 하비비의 중도사퇴와 여성대통령에 대한뿌리깊은 반감에 힘업어 대권을 거머쥐었다.

온건성향의 이슬람 지성인이라는 이미지를 갖고 있는 와히드는 정치적으로는 일관된 소신이 없이 시류에 지나치게 영합한다는 비판을 받기도 한다.

14년간 지속된 수하르토의 철권통치 시절에 그는 수하르토 정권에 대해 '비판과 찬사를 교묘히 배합한' 능란한 정치적 줄타기로 살아남았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3천만명의 회원을 가진 인도네시아 최대 회교조직 '나흐들라툴 울라마(NU)'를 이끌고 있는 와히드는 '구스 두르'라는 애칭으로 대중에 더 잘 알려져 있으며 민주개혁과 함께 종교 및 민족적 관용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있다.

동(東) 자바지역 좀방의 유명한 이슬람 가정에서 출생한 와히드는 카이로 대학에서 아랍학으로 학위를 받은 뒤 바그다드 대학에서 문학사 학위를 받았으며 84년부터 NU의 핵심인사로 활동해 왔다.

와히드는 과거 뇌졸중으로 인한 시력장애 후유증을 겪고있는 등 건강에 문제가 있는 것으로 알려졌으며 이에 따라 대통령 취임후 국정수행 능력에 대한 일부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68년 바그다드 유학시절 결혼한 부인 누리야 여사와의 사이에 4명의 자녀를 두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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