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경주시의회 예산 부결

입력 1999-10-21 00:00:00

포항시장과 경주시장간에 협의된 경주시 강동면 삼성위덕아파트 오폐수관 설치 비용 공동부담건이 경주시의회의 반대로 무산돼 포항지역 주민들의 반발이 거세다.

포항시장과 경주시장은 지난 9월 입주한 경주시 강동면 삼성위덕임대아파트 960가구가 배출하는 오폐수가 자체 정화시설을 거치기는 하나 포항시민의 식수원인 형산강 유강정수장 바로 위에 유입돼 문제가 되자 포항시가 2억5천만원, 경주시가 1억5천만원을 부담, 오수관로를 유강정수장 아래에 설치키로 합의, 포항시는 이에따른 예산을 확보했다.

그러나 현재 추경예산을 심의하고 있는 경주시의회는 삼성아파트 오수관로 시설비가 경주시민과 무관하고 또 허가 당시 이같은 문제점을 예상, 건축주가 부담해야할 비용을 경주시가 떠안을 이유가 없다며 시가 상정한 예산을 전액 삭감, 당초 포항시와 경주시가 합의한 삼성위덕아파트 오폐수 관로시설 공사는 사실상 어렵게 됐다.

포항환경운동연합은 21일 "경주시의회의 이번 결정은 지역 이기주의의 산물로 비난받아 마땅하다"며 앞으로 삼성위덕아파트 오수관로를 원천봉쇄해 나갈 것이라는 성명서를 발표했다.

환경운동연합은 또 21일 경주시의회를 방문, 공개 항의서한을 전달하는 한편 경북도, 대구지방환경관리청, 포항시, 경주시 등이 참가하는 공청회 개최를 제의했다. 또 포항지역발전협의회 등 포항지역 다른 사회단체도 조만간 경주시의회를 항의 방문키로 해 파장이 확산되고 있다.

한편 포항시와 경주시는 자칫 이번 사태가 양 지역간 갈등의 골을 깊게 할 우려가 있다고 보고 경주시의회를 상대로 설득에 나서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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