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남대의료원-김명세교수

입력 1999-10-19 14:02:00

영남대의료원 방사선종양학과 김명세(여·54)교수는 수술중 방사선(고온열)치료 영역의 대가라 할 수 있다.

고온열 치료는 암조직에 42℃정도의 고온을 집중 조사(照射), 정상조직은 그대로 둔채 암세포에만 손상을 주는 암 치료법으로 재발 위장암·간암·담도암·췌장암에 효과적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지난 80년부터 2년간 미국 뉴잉글랜드 메디컬 센터와 하버드대 부속 메스 제너랄병원에서 고온열치료(Hyperthermia)에 대해 집중 연구하고 돌아온 그는 20여년 간의 임상경험을 토대로 이 분야에서 독보적인 위치를 굳힌 상태다.

88년과 91년에 국내선 처음으로 위암·직장암 수술중 방사선치료를 실시, 학계의 관심을 불러 모았으며 93년 기존의 것 보다 가볍고 작은 규모의 수술대를 개발해 대장암과 직장암의 수술중 방사선치료 수준을 한단계 끌어 올렸다.

이밖에 그가 방사선치료 분야에 남긴 업적은 치료방사선학을 의과대의 정식 과목으로 등록시켰으며 방사선량을 높인 고선량 원격장치에 의한 재발 직장암치료, 뇌암의 방사선 치료를 위한 MRI 및 CT 치료계획서 개발 등 손가락으로 다 꼽을 수 없을 정도다.

특히 그가 개발한 '전신 방사선치료 장치'는 소아환자의 경우 마취없이 전신 방사선치료를 할 수 있도록 했고 성인에서는 쇠약해진 환자를 쉽게 고정, 치료할 수 있도록 하는데 획기적인 기여를 했다.

97년 고온열치료기의 전극과 물방울의 새로운 조합을 개발, 실제 임상적용해 고온열치료에 걸림돌이 돼온 환자의 내구성을 높이는데 성공한 그는 이제 수술중 방사선치료 영역을 비뇨기과 등 전 임상과(臨床科)로 넓혀가고 있다.

대한온열종양학회장·아시아온열학회부회장직을 맡고 있는 가운데 2000년 세계온열학회장으로 피선된 그는 세계 유수 의대와 병원에서 10여차례 연수한 경력을 바탕으로 지금까지 80여편의 논문을 낸 학자답게 "연구하지 않는 교수는 추방돼야 한다"는 지론을 펴고 있다.

黃載盛기자

최신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