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은 6·25 발발 50주년 되는 해. 국가적인 기념 행사와 신문·방송들의 특집이 쏟아질 전망이다. 이런 가운데 KBS2는 일년 반만에 아침드라마를 부활시키면서 그 첫 작품을 6·25와 관련된 내용으로 잡았다.
18일부터 방송되기 시작한 '만남'의 전체적 줄거리는 우리 고소설의 한 전형을 연상시킨다. 얽기의 축으로 볼 수 있는 세 가족이 모두 6·25와 깊은 연관을 갖고, 그로인한 정신적 외상을 안고 있다.
첫째는 현대영(임채무 분)의 가족. 그의 어머니 조씨는 북한에 둘째아들 현문영과 벙어리딸 현선영을 남겨 두고 월남한 사람. 함께 내려 온 아들 현대영 가족과 살지만, 피난 중에 며느리 유씨(선우은숙 분)가 손자를 질식사 시키자 엄청난 상실감에 빠진다. 게다가 며느리는 그 후 딸만 둘을 낳았을 뿐이다. 현대영은 북한에서 목재상을 했던 경력을 살려 가구회사를 설립해 성공한다.
둘째는 장문수(정동환 분) 가족. 아버지가 비전향 장기수여서, 암울한 여건을 한탄하며 술로 세상을 살았다. 그의 한탄을 다 받아내야 하는 운명의 아내 오씨, 순두부집을 하는 큰 아들 장상원, 중장비 기사인 둘째 아들 장태원, 막내 아들 장지원 등이 그의 가솔.
세째는 최보살(윤소정 분). 6·25로 가족을 잃은 뒤 억새풀 같이 혼자서 살아 왔다. 그래서 얻은 별명이 '욕쟁이 할머니'. 목재상을 하다가 빚 대신 받은 가구공장을 운영하기 시작함으로써 이 드라마의 세계 속으로 연계된다.
문제의 단초는 현대영 가족에게 아들이 없다는 것. 위의 두 딸에 이어 또다시 딸을 낳는다. 이에 현씨의 장모는 이들 가족 아무도 모르게 동네 다른 집에서 태어난 어느 아들과 바꿔치기 한다. 억지로 아들을 얻은 셈. 그것이 현석주. 버릇 없는 악동으로 자라났으나 아버지 현대영의 사망 이후 가구 회사를 물려 받아 훌륭한 성인으로 변해 간다.
이 아들을 얻는 대신 다른 집에 줘버린 딸이 장문수 가족의 맏딸 장예원(이민영 분). 부잣집 막내딸에서, 이념 문제 때문에 골병들어 가난해진 가족의 일원으로 운명이 바뀌고 말았다.
이야기의 큰 줄기는 이 딸을 쫓아 형성된다. 목재상을 하던 중 가끔 톱밥 같은 걸 사러 올 때 눈여겨 봐 뒀던 장예원을 최보살이 가구점 인수 뒤 불러 들인다. 또 같은 업종을 하게되자 현석주와 장예원 사이에도 인연이 생긴다. 결국은 자녀가 뒤바뀌었음이 드러나고, 또 둘을 결혼시키기에 이른다. 친딸이 며느리가 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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