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네시아 대통령 선거가 하루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B.J. 하비비 대통령이 국민들은 물론 든든한 후원자였던 군(軍)과 의회, 당(黨)으로부터 냉담한 반응을 받는 등 사면초가에 빠져들고 있다.
그러나 하비비 대통령의 강력한 경쟁자인 민주투쟁당(PDIP) 당수 메가와티 수카르노푸트리 여사도 20일 국민협의회(MPR)에서 실시될 예정인 대통령 간접선거에서 결정적 우위를 확보하지는 못하고 있는데다 군의 동향도 아직 불투명해 대선정국이 혼미를 거듭하고 있다.
위란토 인도네시아 국방장관은 18일 자신은 러닝메이트로 부통령 선거에 출마해달라는 하비비 대통령의 제안을 거부, 재집권을 꿈꾸는 하비비 대통령에 큰 타격을 안겨줬다.
그는 특히 "인도네시아의 상황이 불안정해지고 있다"면서 "국민들이 진정으로 (나를) 필요로 할 때 정치적 직위를 맡게 될 것"이라고 말해 향후의 정치적 행보와 관련된 강한 여운을 남겼다.
하비비 대통령의 골카르당도 위란토 장관의 출마 거부와 관련, 대통령 후보 교체 가능성을 내비쳤다.
골카르 당은 MPR이 18일 하비비 대통령의 국정운영 경과보고서에 대해 찬반투표를 실시한 이후 대통령 후보를 최종 확정할 예정이다.
MPR의 11개 정파중 이미 4~5개 정파는 하비비 대통령 보고서에 대해 거부입장을 밝혔고 3개 정파는 유보적인 자세를 보이고 있어 표결 결과가 주목된다.
보고서가 거부될 경우 하비비 대통령은 헤어나오기 어려운 정치적 위기에 빠질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하비비 대통령은 군과 보수층이 안정을 위해 자신을 선택할 수 밖에 없을 것이라는 '대안부재론'과 여성대통령에 대한 거부감, 현직 대통령의 프리미엄 등을 감안할 때 당의 후보 지명만 받을 경우 승산이 있다고 판단하고 있다.
MPR 선거에서 하비비 대통령이 당선될 경우 '민중혁명'을 시작할 것임을 선포한 학생운동권과 재야인사들의 태도도 인도네시아의 정국을 더욱 안개속으로 몰아넣고있다. 이같은 상황이 실제로 벌어질 경우에는 군부의 움직임이 인도네시아 민주주의의 앞날에 결정적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수백명의 학생들은 이날 자카르타 중심부에 집결, 반(反)하비비 시위를 벌였으며 상업지구에서는 '넥타이 부대'까지 가세해 하비비의 후보 사퇴를 촉구했다.
인도네시아의 국부 수카르노 전 대통령의 딸인 메가와티는 도시 극빈층의 압도적인 지지를 받고 있는데다 최근 실시된 총선에서 PDIP를 승리로 이끌어 인기가 급상승하고 있다.
이에 따라 많은 관측통들이 메가와티의 패배는 대규모 유혈사태로 이어질 것으로 분석하고 있는 가운데 PDIP 관계자들은 수백만명이 궐기하는 민중혁명이 일어날것이라고 경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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