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주교 김수환 추기경이 희수(77)를 맞아 고백록'너희와 모든 이를 위하여'와 명상록 '우리가 서로 사랑하는 것'(사람과 사람)등 두권의 책을 동시 출간해 시대를 관통해 신앙생활하는 동안 느꼈던 인간적 고뇌와 추억을 술회했다.
김 추기경은 이들 책에서 70년대와 80년대를 헤쳐나가면서 괴로움 때문에 교황에게 몇번이고 사표를 내는 편지를 쓰다 찢었다고 밝히고 그때마다 기도로써 간신히 지탱했다고 들려주었다.
김 추기경은 71년 성탄미사 강론을 통해, 또 72년 광복절에 발표한 '시국 메시지'를 통해 박정희 체제를 비판했다는 이유로 가톨릭 재단이 운영하는 성모병원이세무사찰을 받았다고 공개하기도 했다.
그는 이어 80년 5.18광주민주화운동 때는 유혈사태를 막기 위해 전두환 당시 보안사령관과 주한미국대사, 주한 미군사령관 등과 접촉했으나 뜻대로 되지 않았다고 안타까워 했다.
김 추기경은 이와 함께 87년 6.10 민주항쟁 당시에는 명동성당에서 농성중인 학생들을 해산하기 위해 공권력을 투입하겠다는 정부방침에 맞서 이를 저지한 일화를 털어놓고 이 과정에서 '무엇 때문에 교회가 정치에 개입하느냐'는 비판을 교회 안팎으로부터 받았다고 밝혔다.
김 추기경은 이밖에 신앙의 본질, 한국천주교의 미래에 대한 생각 등도 진솔하게 밝혔다.
지난 69년 추기경에 서임된 김 추기경은 유신반대투쟁, 민청학련사건, 6.10민주항쟁 등 현대사의 고비마다 정신적 지도자로 역할을 해오다 지난해 서울대교구장에서 물러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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