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시단-쥐덫을 놓으며-안윤하

입력 1999-10-18 14:14:00

내 마음식탁에 시커먼 발자욱

절망절망 찍어 놓았겠다, 쥐! 네

눈이 번쩍 띄게

희망표 소세지 한 점 놓아주마

시간을 토막 토막 갉아 먹고

믿음에 얼룩 얼룩 지지르고

꿈 또한 냅다 가로 채고는

쏜살 같이 사라지는 너 이놈

사랑의 뒷구석이나

정신의 밑깔창에

갈팡질팡 저질러 놓은 네 오물 냄새

정신 착란증이 발작 할 지경이다 이 놈아

네 떼굴 떼굴 눈망울

희희번뜩 잔재주 잽싼

변심의 발모가지 비틀어

옴싹 달싹 못하게 붙잡아 놓을테다

이 간사한 쥐새끼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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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출생

△경북대 생물학과, 동대학원 졸

△'시와 시학'으로 등단(98)

△대구시인협회 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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