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플라자

입력 1999-10-18 14:48:00

◈대우계열사 인수 국내 재벌도 참여

정부는 대우계열사 매각을 앞당기기 위해 국내기업에도 문호를 개방하기로 했다.이에따라 5대 그룹을 포함, 연내 부채비율 200%를 달성한 재벌들을 중심으로 내년초부터 대우 계열사 인수를 위한 움직임이 가시화될 전망이다.

정부 고위관계자는 17일 지금까지는 대우 계열사 매각을 위해 해외투자자중에서 주로 원매자를 구했으나 대우 문제를 조기에 해소하고 헐값매각을 막기위해 국내기업에도 문호를 개방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그렇다고 아무 기업이나 대우 계열사 인수에 참여할 수는 없는 만큼 적어도 부채비율 200%기준은 충족해야할 것이라고 말해 연내 부채비율 200%만 달성하면 어느 그룹에나 문호를 개방할 것임을 분명히했다.

◈대우重 실사 "부채보다 자산 많아"

대우중공업에 대한 자산부채 실사결과 자산이 부채보다 많은 것으로 나와 워크아웃(기업개선작업)에 따른 채권단의 부담이 다른 대우 계열사에 비해 상대적으로 적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따라 채권단의 채무구조조정이 그만큼 용이하고 현재까지는 기계.조선 부문 모두 사업성이 양호한 것으로 평가되고 있어 향후 매각이 유리하게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전담은행인 산업은행 고위 관계자는 18일 "회계법인의 실사 중간보고서를 받은 결과 대우중공업 부채는 9조9천억원으로 나타났으며 자산 규모는 부채를 웃도는 것으로 나왔다"고 밝혔다.

◈대우重.전자 워크아웃 방안 곧 결정

대우전자와 대우중공업 등 대우그룹 핵심계열사에 대한 채권단의 워크아웃 방안이 이번주에 결정된다.

또 다음주부터는 대우자동차와 ㈜대우 등 여타 핵심계열사들에 대한 회계법인들의 실사결과도 제시될 예정이어서 워크아웃 대상 대우계열사에 대한 처리방향이 서서히 모습을 드러낼 것으로 전망된다.

17일 금융계에 따르면 한빛.산업은행 등 대우 주요계열사의 전담은행들은 회계법인들의 실사 중간보고서를 토대로 워크아웃 방안을 작성중이다.

대우전자 전담은행인 한빛은행은 안건회계법인으로부터 실사 중간결과를 전달받는대로 워크아웃 방안을 확정짓고 이번주중 전체 채권단 협의회를 열어 채권단의 승인을 받을 예정이다.

◈현대정유 外資협상 사실상 타결

지난 9월부터 현대가 추진해온 현대정유에 대한 외자유치 협상이 사실상 타결돼 현대정유가 연내 현대 계열에서 분리될 전망이다.

현대는 인천제철 계열 분리 추진에 이어 현대정유의 계열 분리에도 사실상 성공해 구조조정에 더욱 박차를 가할 수 있게 됐다.

17일 현대 구조조정본부와 현대정유에 따르면 현대는 현대정유의 신주 100%를 발행, 아랍에미리트 국영회사인 IPIC사가 이를 5억달러에 인수하는 방식의 외자유치협상을 최근 매듭짓고 양사 이사회만을 남겨놓고 있다.

IPIC는 18일 오전 10시(현지시간) 이사회를 열어 최종 승인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며 현대정유는 IPIC 이사회를 통과하면 19일 이사회를 개최하고 21일중 서울에서 양사 대표들이 참석한 가운데 외자유치 계약을 체결할 예정이다.

◈'쌍용車 살리기' 노사 공동기구 결성

워크아웃중인 쌍용자동차 노사가 회사를 살리기위한 공동기구를 만들기로 해 관심을 끌고 있다.

18일 쌍용자동차와 노조에 따르면 노조는 최근 사측에 채권단까지 포함한 '비상공동경영위원회'를 구성하자고 제안했다.

쌍용차 관계자는 "회사의 정상화를 위한 대책을 함께 논의하고 워크아웃 진행상황을 노조와 공유할 수 있는 공동기구를 만든다는데 원칙적으로 합의했다"고 말했다이 관계자는 "공동기구의 명칭이나 규모, 운영방식 등 구체적인 내용은 계속 논의할 사안"이라고 설명했다.

대우사태 이후 대우 계열사중 노사 공동기구를 만들기로 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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