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경북섬유산업 지각변동-직물업계 재편

입력 1999-10-18 14:49:00

직물업계 재편바람은 크게 세 방향에서 불고 있다. 편직 진출바람, 교직물 생산 붐, 폴리에스터직물 다양화 등이 그것. 범용 폴리에스터직물의 세계최대 산지인 대구.경북 직물업계의 구조가 점차 바뀌고 있다는 얘기다.

▲편직업종 신규진출 늘어나올들어 미국을 비롯한 해외 주문증가로 니트제품이 인기를 끌자 직물업체중 편직으로 진출하는 업체가 늘었다.

지금까지 편직에 투자했거나 하려는 업체는 30여 곳. 대부분 폴리에스터직물 전문업체들이다. 중견업체인 ㅇ섬유, ㅅ섬유 등은 신규설비를 도입했으며 대형 직물업체인 또다른 ㅅ섬유는 기존업체 인수협상을 벌이고 있다.

편직 진출바람은 편직기 수요급증을 불렀다. 편직기 전문업체 금용기계에 따르면 여름부터 매월 25대 이상 팔리고 있으며 요즘엔 내년 3월 납기분을 상담할 정도로 주문이 밀려 있다.

▲교직물 투자 초강세올해 직물업계 최대화제가 에어제트룸 도입일 정도로 교직물 진출 업체가 늘었다. 대구.경북에서 최대 1천200대에 이르는 에어제트룸이 도입된 것으로 ㅅ무역 관계자는 추산했다. 50개 업체 이상이 에어제트룸을 들여놓고 교직물을 짜기 시작했다는 얘기다. 대구시에 따르면 올해 에어제트룸 도입은 지난해 대비 3.3배나 늘었다.

교직물 업체는 올해내내 주문을 이어갔으며 특히 비수기인 여름철에 오히려 생산을 늘려 호황을 누린 것으로 알려졌다. 타 업체들의 불법복제가 어려워 ㎡당 2~4.5달러라는 높은 제품가격을 유지, 수익성도 좋았다는 분석이다. 이때문에 조만간 교직물 업체 수가 범용 폴리에스터직물만 제직하는 업체를 넘어설 것이란 전망이다.

▲워터제트룸 증설바람워터제트룸으로 폴리에스터직물을 제직하는 업체들도 시설 개보수 및 증설에 들어갔다. 9월들면서 다양한 직물을 짤 수 있는 도비 장착과 190, 230cm 대폭 개조 등 증설바람이 거세게 불고 있다.

쌍용중공업 관계자는 9월이후 이같은 증설작업에 나선 업체만 15곳 이상이며 향후 주문도 밀려 연말까지 40여 업체, 200대 이상 판매예약이 잡혀 있다고 말했다.

李相勳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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