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관중석에서

입력 1999-10-16 14:31:00

삼성과 롯데의 플레이오프 3차전은 1, 2차전과는 반대의 양상으로 흐르면서 삼성의 완패로 끝났다.

삼성이 선발투수진과 타선의 응집력에서 다소 후한 점수를 받는 롯데를 잡기위해서는 롯데의 선발투수진과 중심타자들의 난조를 기대할 수밖에 없었다.

1, 2차전에서 롯데는 박정태, 마해영, 호세로 이어지는 중심타자들의 무기력과 문동환, 주형광 등 에이스들이 제몫을 못해 제풀에 쓰러졌다. 또 롯데는 내.외야진의 실책이 실점으로 이어져 삼성이 쉽게 승리할 수 있었다. 한마디로 내가 잘해서라기보다는 남이 못해서 이긴 셈이었다.

그러나 3차전은 상황이 완전히 역전됐다. 롯데는 박정태(1홈런 포함 2안타, 3타점)와 호세(2안타 2볼넷)가 펄펄 난 반면 삼성 이승엽(3타수 무안타, 2삼진)과 스미스(4타수 무안타 2삼진)는 침묵했다.

1, 2차전에서는 결정적인 실책이 없었던 삼성이 3차전에서 3개의 실책과 폭투, 사사구 등으로 자멸한 반면 롯데는 1개의 실책도 없이 안정된 수비를 펼쳤다.

특히 삼성은 3차전에서 김기태와 홀의 외야수비에 구멍이 나 고질적인 외야불안이 계속 불거질 가능성이 크다.

삼성의 신경을 더욱 곤두세우게 하는 것은 삼성투수들이 난타를 당하면서 롯데 타자들의 타격감각을 완전히 회복시켜 준 것이다.

플레이오프 향방의 분수령이 될 4차전은 건곤일척의 승부가 될 것으로 보인다. 李春洙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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