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대입 수능시험이 지난해보다 더욱 쉬워질 것으로 예상되면서 막판 대비책으로 시간 안배, 판단력 점검 등 수험요령을 익히는 일이 시급한 것으로 지적되고 있으나 모의고사가 금지된 수험생들은 실전감각을 갖출 방법이 마땅치 않아 애를 태우고 있다.
올들어 중앙, 대성 등 입시기관이 실시한 모의고사의 경우 1학기에는 지난해 수능시험과 비슷한 난이도로 출제돼 성적분포 역시 비슷하게 나타났으나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이 "지난해보다 쉽게 출제하겠다"는 방침을 밝힌 이후 난이도가 떨어졌다.지난 12일 치러진 대성학력개발연구소의 모의고사는 수능시험과 꼭같이 교과서 전범위에 걸쳐 출제됐으며 난이도 역시 올해 수능시험과 비슷하게 맞아 떨어질 것으로 입시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그런데 대구 일신학원이 이번 모의고사 응시생 2천명을 대상으로 가채점한 결과, 400점 만점에 390점 이상이 무려 133명으로 나타나 학원 관계자들을 놀라게 했다.이는 1학기 모의고사에서 390점 이상인 응시생이 20~30명선이었던 것과 비교하면 5배 정도 늘어난 숫자다.
이에 따라 지난해 수능시험의 경우 451명이던 390점 이상 초고득점자가 올해 크게 늘어나는 것은 물론 전반적인 수능점수 인플레가 두드러져 상위권 대학과 일부 인기학과에서는 소수점 단위로 당락이 엇갈리는 상황이 예상된다.
입시 전문가들은 수능시험이 이처럼 쉬워질 경우 고득점을 위해서는 실력 향상 못지 않게 제한된 시간에 많은 문제를 푸는 요령, 평소 자신의 실수 행태, 답안 선택 습관 등을 면밀히 검토해 대비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지적하고 있다.
그러나 이달 들어 모의고사 응시가 사실상 금지된 고3 수험생들과 교사들은 이같은 감각을 제대로 갖추지 못해 예년처럼 실력 향상과 반복 학습 위주로 시험을 준비하고 있다. 진학지도 교사들도 실제 수능시험이 어느 정도 쉬워질지 감을 잡지 못한데다 모의고사에 근거한 성적 분석자료도 없어 이렇다할 막판 대비책을 제시하지 못하고 있다.
한 고3 교사는 "수능시험이 쉬워질 경우 실전준비 방법에 따라 10점 이상 차이가 날 수도 있다"며 "시험이 임박할수록 난이도에 맞는 준비가 절실하지만 뾰족한 방법이 없어 고민"이라고 털어놨다.
金在璥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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