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3연승 사냥 나선다

입력 1999-10-15 14:54:00

삼성과 롯데가 15일 오후 사직구장에서 한국시리즈 진출을 향한 중대 고비의 승부를 벌인다.

삼성은 3연승, 롯데는 역전의 발판을 마련하기 위해 사력을 다한 총력전이 기대되는 3차전은 상대의 약점을 얼마나 잘 물고늘어지느냐에 승부가 판가름 날 것으로 보인다.

삼성은 1, 2차전에서 타격감각이 허물어진 롯데의 중심타선 호세와 마해영을 집중견제한다는 전략이다. 이들이 타석에 들어서면 포수가 신경전을 벌이고, 투수는 이들의 컨디션이 좋지 않을 때는 정면승부를 하지만 타격감이 살아나고 있다는 판단이 서면 볼넷을 주더라도 유인구로 페이스를 흐트려 놓겠다는 복안이다.

롯데는 호세와 마해영이 고비때마다 맥없이 물러나면서 타선의 집중력이 떨어져 고민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이에 따라 호세와 마해영의 타격감각이 살아나지 않고서는 대역전극이 힘들다고 보고 이들에게 투지를 자극하고 있다.

반면 롯데는 삼성의 최대취약지인 외야를 집중공략할 계획. 삼성 외야진이 1,2차전에서는 실책이 없었지만 구장이 넓은 사직 홈구장에서는 약점이 노출될 것으로 보고 삼성의 외야불안을 최대한 활용한다. 수비범위가 좁고 발이 느린 좌익수 김기태, 어깨가 약한 중견수 홀쪽으로 타구를 많이 날리고 주자가 나갈때는 과감한 도루로 수비진을 흔들 계획이다.

한편 삼성 선발로 나설 김진웅은 롯데전에서 3승으로 올 시즌 강한 면모를 보였다. 롯데 중심타선에 강했던 김진웅은 지난해 LG와의 플레이오프에서의 뭇매를 맞은 아픔을 이번 3차전 승리로 깨끗이 설욕하겠다는 각오다. 이에 맞서는 롯데 선발 박석진도 데뷔 5년만에 10승투수(11승3패2세이브)대열에 오르며 '사자 사냥꾼'이라는 명성을 얻었다. 7경기에서 2구원승 1세이브로 친정 삼성에 앙갚음을 한 그가 또 한번 친정을 울릴 지 주목된다.

李春洙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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