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로 80주년을 맞는 전국체전이 각 시도간의 지나친 경쟁심과 스포츠맨십의 실종으로 얼룩지고 있다.
체급 경기에서는 계체량을 통과하지 못하거나 부상 등을 이유로 기권, 상당수 경기들이 열리지 못하고 있고 육상과 수영에서 등위에 들지 못한 선수들은 중도 포기하기가 일쑤다.
또 태권도에서는 심판 판정에 항의하며 의자를 걷어차는 등 소란이 끊이지 않아 모처럼 체육관을 찾은 시민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
레슬링의 경우 12, 13일 경기에서 39경기가 취소된데 이어 14일에는 오전에 열린 전체 43경기중 절반에 가까운 18경기가 계체실격과 각종 부상 등을 이유로 열리지 못하는 웃지못할 사태가 빚어졌다.
복싱도 계체실격과 기권패가 20건을 넘어선 상태.
육상은 예선 3위에게까지만 본선 진출자격이 주어져 3위권내 들지 못하면 중도에 선수대기장소로 가거나 심지어 걸어들어가는 선수도 많아 관중들의 야유가 쏟아지고 있다.
선수층이 얇은 수영도 남자일반부 개인혼영 400m 결승 1조 경기에서 7명의 선수들이 참가신청을 해 놓고는 3명만 경기에 참가, 경기장 분위기를 망치기는 마찬가지.
태권도는 12일 여자고등부 핀급 결승전에서 주심이 고수진(울산)의 우세승을 선언하자 광주선수단의 한 임원이 심판석으로 달려가 의자를 발로 걷어차면서 욕설을 퍼붓는 등 대회기간 내내 판정시비가 끊이지 않았다.
각 시도간 경쟁심도 문제지만 경기에 출전하는 선수들의 자세가 근본적으로 바뀌지 않는 한 전국체전은 자칫 '그들만의 잔치'로 전락할 수 있다는 사실을 모두가 자각해야 할 때임을 일깨워주는 대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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