빌 클린턴 미국 대통령은 14일 포괄적 핵실험금지조약(CTBT) 비준안 부결에도 불구하고 미국은 핵실험을 재개하지 않을 것이라고 다짐하고 핵개발 능력 보유국가들에 대해 이번 사태를 핵 실험 재개나 착수의 구실로 삼지 말도록 당부했다.클린턴 대통령은 백악관 이스트 룸에서 가진 3개월여만의 첫 공식 기자회견에서'최악의 당파주의', '새로운 고립주의' 등의 용어를 써가며 전날 상원의 CTBT 비준안 부결 조치를 격렬히 비난하고 "상원의 다수파는 지난 50년간 핵확산 방지를 이끌어온 미국의 지도력에 등을 돌렸다"고 지적했다.
상원은 전날 CTBT 비준안을 51대 48로 부결시켜 공화당 의원 55명 가운데 4명만 조약을 지지하고 나머지 의원들은 철저히 소속 당의 노선에 따라 투표한 것으로 나타났는데 CTBT 비준안이 통과되려면 상원의원 67명의 지지가 필요했다.
클린턴 대통령은 "우리는 CTBT 이행을 포기하지 않을 것"이라며 "지난 92년부터 유지해온 핵실험 금지정책을 계속 지켜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클린턴 대통령은 러시아, 중국, 영국, 프랑스를 포함한 모든 국가에 대해 핵실험을 계속 자제하도록 주문하고 상원의 표결 이후 쏟아지고 있는 국제사회의 비난과 관련, "과잉반응하지 말고 우리 편에 서달라"고 우방들에게 호소했다고 밝혔다.그는 파키스탄과 인도를 특별히 지목, 상원의 표결 결과를 미국이 CTBT 비준에 신경쓰지 않을 것으로 잘못 해석해서는 안된다고 경고하고 파키스탄 군부에 대해 가능한 한 빠른 시일내에 민간정부 체제로 복귀할 것을 촉구했다.
클린턴 대통령은 상원의 비준안 부결이 기념비적인 조약에 대한 자신의 지지까지 종식시킨 것은 아니라고 말하고 앞으로 조약의 부활을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클린턴 대통령은 CTBT 비준안이 부결되기는 했지만 다시 상정될 수 있을 것이라며 "비준안은 여전히 상원의 의사 일정에 올라 있다. 우리는 계속 앞으로 나아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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