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의 대표적 패션거리인 동성로 야시골목에 비상이 걸렸다.
현대식 패션쇼핑몰인 갤러리존이 지난달 인근에 문을 열면서 300여 업소들이 하루가 다르게 상권 쇠퇴를 목격하고 있다.
더욱이 의류 유통이 대형 쇼핑몰 위주로 재편되고 있는데다 쇼핑몰들이 추가로 들어설 전망이어서 기존 상가들은 업소간 경쟁말고도 대형 패션몰과의 경쟁이라는 어려운 상황에 직면하고 있다.
상인들에 따르면 특히 여성의류 소매점들의 타격이 커 업소마다 매출이 30~50% 정도 줄었다. 일부 업소는 아예 맞춤 매장으로 바꿀 것을 고려하고 있으며 영업시간 연장을 고려하는 곳도 있다.
한 업주는 "갤러리존의 등장으로 유동인구 증가 등 시너지효과가 있을 것이라는 기대는 사라진 지 오래"라며 "상인들끼리 모이면 우려의 목소리만 나올 뿐"이라고 상가 분위기를 전했다.
이에 따라 기존 상가들은 가격 인하와 함께 각종 이벤트를 마련, 고객 붙잡기에 나서는 한편 일대 170여 업주들이 최근 동성로상가번영회에 가입, 결속력을 다지고 있다.
여성의류 매장을 운영하는 최모씨(34)는 "'지역경제는 소비자의 손안에' 등의 현수막을 내걸어 소비자들에게 호소하는 한편 거래처인 서울 도매상가를 집단 방문, 갤러리존에 대한 제품공급을 중단할 것을 요구하는 등 양면전략을 펴고 있다"고 말했다.
반면 갤러리존측은 "자체 공장을 갖고 있는 상인이 전체의 70% 가량 되는 만큼 서울 도매시장보다도 싼 가격에 공급이 가능하다"며 경쟁력을 자신하고 있다.
업체측은 "소매고객 할인카드 회원이 5만명을 넘어 미리 찍어둔 예비분마저 동난 상태"라며 "다음달부터는 김천, 구미 등 인근 지역 도매상들을 대상으로 할인카드를 발급, 도매시장 공략에 나설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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