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IMF 대파키스탄 제재 경고

입력 1999-10-14 14:57:00

쿠데타가 발생한 파키스탄의 정치상황이 안개속에 빠져들고 있는 가운데 미국 등 국제사회는 13일 파키스탄 군부에 정치, 경제 제재를 경고하면서 헌정회복과 민정 복귀를 강력히 촉구했다.

미국 백악관의 조 록하트 대변인은 쿠데타 지도자 페르베즈 무샤라프 육군 참모총장의 태도에 따라 제재 여부가 결정되겠지만 군사 정권이 수립될 경우 국제금융기구들에 대(對)파키스탄 지원중단을 요청할 것이라고 말했다.

매들린 올브라이트 미 국무장관은 쿠데타로 서남아시아에 불안정이 초래됐다며 파키스탄의 헌정 복귀를 강력히 호소했고 제임스 루빈 국무부 대변인은 쿠데타로 인해 미국이 파키스탄에서 '정상적인 업무'를 수행할 수 없게 됐다고 지적했다.

미국은 내년초로 예정된 빌 클린턴 대통령의 파키스탄, 인도, 방글라데시 순방계획도 재고할 것으로 보인다.

국제통화기금(IMF)은 대변인 성명을 통해 쿠데타 발생에 우려를 표하고 파키스탄에 대한 지원을 상황추이에 따라 재검토할 뜻을 내비쳤다.

미셸 캉드쉬 IMF 총재는 프랑스 라디오와의 인터뷰에서 "우리는 매우 심각한 정치적 사건이 발생한 이례적 상황에 처해 있다"면서 파키스탄에 대한 지원이 계속될지 확신할 수 없다고 말했다.

영국을 비롯한 영연방 54개국도 군부에 의한 나와즈 샤리프 총리 실각을 위헌적인 것으로 규정하면서 파키스탄의 회원국 자격 중지를 고려하고 있다.

EU는 파키스탄과의 교역 및 정치 협정 서명을 무기 연기할 것이라고 밝혔다.

EU는 성명을 통해 "파키스탄의 정치상황 전개에 깊은 유감을 표시하며 민주적으로 선출된 정부를 축출한 쿠데타를 규탄한다"고 말하고 "즉각적인 민정 복귀"를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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