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는 일 없이 일당만 챙긴다'는 일부의 비판에도 불구하고 공공근로자들은 바쁘게 손을 놀리며 봄부터 가을까지 묵묵히 땀을 흘렸다. 이제 그들 앞에는 사회복지단체로 보내져 올겨울 어려운 이웃들의 소중한 양식이 될 토란과 콩이 10t이나 쌓여있다.
대구 북구청이 올 봄부터 공공근로사업의 하나로 시행한 휴경농지 생산화 사업에 참여한 공공근로인력들. 그들은 12일 마침내 수확의 기쁨을 맛보았다.
뻘투성이에다 잡목, 그리고 갈대밭. 도저히 휴경농지라 할 수 없던 곳을 그들은 부지런히 일궜다. 농사가 난생 처음인 사람들도 많았다. 철공소에서 쇠만 두드려본 사람, 회사에서 서류만 챙겼던 사람. 하지만 무럭무럭 자라는 콩과 토란앞에서 그들은 모두 '농군'이 되어 있었다.
북구청 공공근로자들은 지난 3월부터 지금까지 대구시 북구 무태.조야동 휴경지에서 매일 땀을 흘렸다. 오전 9시부터 저녁 5시까지가 규정된 근로시간이나 이들은 일과 후에도 날아드는 새를 쫓기 위해 새벽과 밤근무를 자청하며 마치 자신들의 밭을 일구는 것처럼 농사에 애정을 쏟았다.
3월부터 9월까지 경작사업에 참여했던 최임준(47.대구시 북구 노원동)씨는 "5년 이상 묵힌 땅이어서 지력이 너무 약해져 콩이 말라갈 때 가장 가슴이 아팠다"며 "이제 조그마한 결실을 맺어 보람을 느낀다"고 했다.
이들이 수확한 콩과 토란은 성보재활원.안일요양원 등 대구시내 9개 복지시설과 노숙자쉼터, 소년소녀가장 등 1천209명에게 보내진다. 콩은 복지시설 원생 7명당 20kg들이 1포씩, 토란은 불우한 이웃들 1인당 5kg씩 돌아갈 예정.
대구시 북구청 우태영(31)지역경제과장은 "1단계 공공근로사업부터 4단계까지 단계별로 150명~200명씩 투입, 작업이 이뤄졌다"며 "휴경농지 경작사업에 참여한 공공근로사업자들은 많은 노동량에도 불구, 불평 한마디 없었던 것이 너무나 고맙다"고 전했다.
崔敬喆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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