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PO 2차전 전략

입력 1999-10-13 14:13:00

삼성라이온즈가 한 템포 빠른 투수교체와 물량투입으로 플레이오프 연승작전을 세웠다.

삼성 서정환감독은 플레이오프 2차전은 타격전이 될 것으로 보고 기용가능한 투수들에게 원포인트 릴리프나 2~3회씩 짧게 임무를 부여하면서 롯데방망이를 잠재운다는 구상이다.

삼성은 1차전에서 롯데 에이스 문동환과 제3선발 박석진, 변화구에 능한 기론등 삼성타선에 강한 3명의 투수들을 마운드로 끌어냈기때문에 2차전마저 승리할 경우 역대 플레이오프에서 보듯 90%이상 한국시리즈진출이 유력해진다.

삼성이 이같은 작전을 세운데는 선발 김상진이 썩 좋은 컨디션이 아닌데다 박충식, 최창양, 박동희 등은 시즌 끝무렵에 3회이상은 투구가 불가능하다는 판단 때문. 이에 따라 선발 김상진이 조금만 흔들릴 기미가 보여도 최창양, 박동희, 전병호 등 중간투수진을 투입하고 이들이 좋은 투구를 보이더라도 교체타이밍을 빨리잡아 박충식, 김현욱에게 마무리를 맡기게 된다. 또 승리가 가시권에 들어 올 경우 박충식을 중간으로 투입하고 1차전에서 4.2이닝 던진 임창용을 마운드에 올리는 긴급처방도 내리게 된다.

롯데는 에이스 문동환을 투입하고도 지는 바람에 2차전서는 쓸만한 중간투수와 마무리가 없어 남은 투수 모두를 기용하는 총력전을 준비하고 있다.

롯데 김명성 감독은 노장진에 대한 공략실패와 중심타자인 호세의 부진이 1차전 패인으로 분석하고 "남은 투수를 모두 투입하고 타순을 조정, 반드시 2차전을 잡겠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서감독은 "기용가능한 투수들을 총력투입하고 중심타선의 힘을 살려 2연승을 달리겠다"고 말했다.

李春洙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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