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 대구문예회관 연주회 무료 공개레슨도 계획'흠잡을 데 없는 테크닉과 완벽한 활의 움직임을 통해 오늘날 우리가 들을 수 있는 가장 아름다운 바이올린 톤을 창조한 음악가'. 런던의 음악평론가 도미닉 질이 강동석을 언급한 이 표현을 지금 다시 꺼내는 것은, 한국을 대표하는 대가에게 어쩌면 실례가 될지도 모르겠다. 40대를 넘긴 뒤로 강동석은 바이올린이 아닌 예술을, 테크닉이 아닌 철학을 향해 나아가고 있다는 느낌을 주기 때문이다.
실제로 강동석은 몇해전 한 월간지와의 인터뷰에서 '하이페츠가 걸어 놓은 마법에서 풀려난 뒤 비로소 예후디 메뉴힌이나 시게티처럼 개성과 철학이 담긴 연주에 눈뜨게 됐다'고 고백한 바 있다. 최근 영국 BBC 방송의 위촉으로 영국 작곡가 알란 호디노트의 바이올린 콘체르토 '미스트랄'을 초연한 것을 비롯, 난해하기로 악명 높은 고 윤이상의 콘체르토를 아시아에서는 처음 연주하는 등 고전에 머물지 않는 그의 폭넓은 레퍼토리는 그런 고백을 반증해 주고 있다.
강동석이 대구 무대에 선다. 23일 오후7시30분 대구문예회관 대극장에서 그가 연주할 뿔랑의 바이올린과 피아노를 위한 소나타, 브람스의 바이올린 소나타 제3번 D단조, 포레의 '시실리안느', 생상의 소나타 제1번 D단조 등은 낯설지 않은 레퍼토리. 그러나 '끊임없이 진화하는 대가'가 들려줄 새로운 해석을 기다리는 음악팬들의 기대가 크다.
이번 공연에 동행하는 프랑스인 피아니스트 파스칼 드봐용(베를린 음대 교수)에 대한 관심도 높다. 솔리스트로서, 실내악 연주가로서 그 역시 세계적인 명성을 얻고 있다.
강동석은 24일 오후2시부터 2시간 동안 대구문예회관 소극장에서 공연관람객(3만원권 이상)을 대상으로 무료 공개 레슨을 열 계획이다. 관람료 R석 5만원, S석 3만원, A석 2만원. 문의 053)652-4450.
申靑植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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