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릭지구촌-불안한 원전

입력 1999-10-11 00:00:00

지난 86년 4월 소련 우크라이나에서 발생한 체르노빌 원전의 원자로 파괴사고는 전세계를 경악시키기에 충분했다. 아직까지 정확한 인명피해 정도와 환경에 미친 영향이 밝혀지지 않을 정도로 최악의 사건이었다.

지난해 우크라이나 보건장관이 공식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현장 수습을 위해 동원된 사람 35만명 가운데 1만2천500명이 사망했고 유럽회의는 약 300만명이 방사능에 노출됐을 것으로 추정한 바 있다.

또 향후 70년간 암환자가 발생할 것이라는 내용과 함께 10만~20만명에 이르는 사람들이 평생 정밀검진을 받아야 할 것이라는 보고서도 나와있다.

그 만큼 방사능의 무서움은 끝이 없을 정도이지만 최근 들어 원전이나 방사능 물질을 취급하는 곳에서 사고가 잇따라 불안감을 주고 있다.

지난달 30일 일본 이바라기 현 도카이무라 우라늄 처리공장에서 방사능이 누출돼 49명이 방사능에 피폭되는가 하면 4일 경주의 월성원자력 발전소 4호기에서도 중수가 누설돼 22명이 피폭되는 사고가 발생했다.

또 5일에도 핀란드 로비사에 있는 원전에서 폭발성이 강한 수소가스가 누출되는 사고가 발생해 당국을 긴장시켰지만 다행히 인명피해는 없었다.

이번 사고는 핀란드 수도 헬싱키에서 불과 90km 떨어진 곳에서 일어나 충격이 컸는데 발전소 외부에서 수소가스 용기를 교체하는 등의 작업을 하던 도중 일어났다는 것. 로비사 소방서의 한 관계자는 "이번 사고는 원자력 발전소를 위협할 정도는 아니었다"면서도 "수소가스를 파이프에서 용기로 옮겨담는 일은 사람이 해서는 안된다는 것을 방증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로비사의 모든 소방팀이 총 출동해 큰 사고를 사전에 막았지만 모든 것이 정상화되려면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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