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병원에 간다더니...

입력 1999-10-09 14:57:00

"이런 억울한 죽음이 어디 있습니까"

지난 2일 여관에서 숨진 채 발견된 강모(28.대구시 북구 노원3가)씨의 유족들은 8일 서부경찰서 형사계에서 강씨의 죽음이 믿기지 않는다며 분통을 터뜨렸다.

지난달 30일 오후 5시쯤 대구시 달서구 두류동 두류공원 롤러스케이트장 인근 도로에서 친구 2명과 함께 횡단보도를 건너던 강씨는 서부정류장에서 성당시장 방향으로 운행하던 푸른색 승합차에 받혀 쓰러졌다.

강씨는 사고 승합차 운전자 권유에 따라 인근 병원으로 간다며 승합차를 탔고 다음날인 1일 오후 7시쯤 서구 비산7동 모여인숙에 투숙한 뒤 2일 오후 7시30분쯤 방안에서 숨져 있는 것이 여인숙 주인에 의해 발견됐다.

경찰은 강씨의 사인이 두개골 골절로 밝혀짐에 따라 강씨가 교통사고 후유증으로 숨진 것으로 보고 사고 승합차를 찾고 있다.

그러나 승합차 운전자가 당시 강씨를 태운뒤 강씨의 친구들에게 인근 모병원으로 간다고 했으나 경찰조사결과 강씨가 병원에서 치료받은 사실이 나타나지 않았다.게다가 강씨의 친구들이 "사고현장에 경찰관 3명이 차량번호 등을 기록했다"고 주장했고 사고현장 인근 ㅅ슈퍼 주인도 "경찰관과 순찰차가 현장에 있었다"고 말해 관할 달서경찰서에서 당시 사고조사를 했다는 직원을 파악하는 등 정확한 사고원인을 조사중이다.

강씨의 유족들은 "사망원인이라도 명백하게 밝혀져야 숨진 원혼이 고이 잠들수 있지않겠느냐"며 울음을 삼켰다.

金炳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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