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25때 미군 오폭 통한의 세월

입력 1999-10-08 15:19:00

최근 6.25당시 미군에 의한 양민학살 사건이 곳곳에서 불거지면서 경북 구미시 형곡동에서도 미군의 오인폭격으로 인해 130여명의 주민들이 피해를 당한사실이 뒤늦게 드러났다.

구미시 형곡동 이종록(75)씨는 집안에 있던 모친(정쾌희.당시 50세)과 동생(이종이.19) 여동생(이종순.17), 맏아들(재원.4)등 4명과 이종화(19)등 4촌 여동생 4명과 7살난 조카등 9명의 가족이 몰살 당했다고 밝혔다.

식구들중 이씨와 부인 장재연(72)씨만 구사일생으로 살아남은 유일한 생존자이나 그 당시의 휴유증으로 지금도 병마에 시달리고 있다. 장 할머니는 미군비행기가 2-3차례 폭탄을 퍼붓고 사라지자 뒤이어 제트기가 뒤따라와 생존자들에게 기관총 세례를 퍼부어 확인사살을 했다고 술회했다.

또 마을주민인 김왕개씨(사망.85)씨집은 한꺼번에 12명의 가족이 피해를 당한것으로 알려졌다.

이때 주민들의 몰살로 형곡동은 매년 음력 7월2일이면 각 가정마다 한날 한시에 제사를 지내는 이색적인 마을이 됐다. 구미시 문화원장을 역임한 김교홍씨(66.구미시 형곡동)도 이날 폭격으로 모친(최해명.당시51세)을 잃어버린 동일한 피해자다. 그당시 17세였던 김원장은 "당시 마을엔 순수한 민간인뿐이었으나 미군들은 인민군이 있다는 잘못된 첩보로 인해 집중폭격을 한것같다"고 회고했다.

朴鍾國.李弘燮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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