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 대구시장으로부터 위촉장을 받고 대구시립교향악단의 제6대 상임지휘자로 취임한 폴란드 출신 보구슬라프 마데이를 만났다. 대화 내내 음악가로서의 엄정한 태도를 유지하면서도 유머감각을 잃지 않는 그의 모습은 67세라는 나이를 무색케 했다.
-대구시와는 이미 인연이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한국인에 대한 인상은 어떤가."계명대에서 두차례 교환교수로 교편을 잡았다. 개인적으로는 유럽인들보다 한국인들의 정서에 더 가까운 것 같다. 한국인들은 참 친절하고 좋은 사람들이다. 유럽인들은 그런 면에서 다른 국민들보다 더 우수하다는 점을 보여주려고 하지만, 당신들은 그러지 않아도 된다. 당신들은 이미 훌륭하니까(웃음)"
-대구시향 단원들의 실력은 어떤 것 같나.
"전부는 아니지만, 대부분 훌륭하다. 내가 여기에 온 것은 단원들의 실력을 최고로 끌어올리기 위해서라고 생각한다. 매우 힘든 훈련이 될 것이다"
-강도 높은 실기평정을 실시할 것이라는 전망이 많다.
"아직 구체적으로 생각해보지 않았다. 그러나 실기평정의 신빙성에 대해서는 의구심이 든다. 함께 연주하며 화음을 만들어내야 하는 오케스트라 단원들을 마치 솔리스트처럼 개별적으로 평가한다는 것이 무슨 의미가 있을까?"
-앞으로 연주계획은.
"12일 취임연주회가 있다. 취임연주회를 시작으로 베토벤 교향곡 제1번부터 9번까지를 차례대로 모두 연주할 계획이다. 대구시민들에게 드리는 선물이라고 생각한다. 또 이달 말에는 대구시립오페라단의 정기공연 '피가로의 결혼'을 지휘한다. 앞으로 관객들에게 좋은 음악을 들려주겠다"
申靑植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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