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입논술-18차 문제

정보화 사회를 맞이하기 위해 우리가 갖추어야 할 바람직한 자세는?

다음 두 예시문은 정보화 사회의 성격에 대한 것이다. 예시문 (가)를 근거로 오늘날 정보화 사회가 가지는 문제점을 밝히고, 예시문 (나)를 참고하면서 정보화 사회를 맞이하기 위해 갖추어야 할 바람직한 자세에 대해 논술하시오.

(가) 다른 부족의 침략을 자주 받는 호숫가에 있는 마을 사람들이 그 마을 주민 중의 두 장님 노인을 적에게 잡혀 죽는 위험 없이 안전하게 지낼 수 있게 하기 위해 호수 반대편에 보내기로 회의를 열어 결정했다. 두 장님 노인의 친척들은 약간의 음식과 취사도구를 준비하여 호수를 건너가, 숲속에 작은 오두막을 만들어 주었다. 그리고 호숫가에서 오두막까지 새끼줄을 이어놓아 두 노인이 생활하는 데 도움이 되도록 하였다. 그들은 종종 들러서 필요한 모든 것을 가져다 드리겠다고 두 노인에게 약속하고 마을로 돌아갔다.

며칠 동안 두 노인은 만족스럽게 살았다. 그러던 어느 날 너구리 한 마리가 가재를 찾아 물가를 다니다가 노인들의 집으로 이어지는 새끼줄을 발견하게 되었다. 너구리는 호기심이 일어 줄을 따라갔다. 따라가 보니 노인의 오두막으로 이어짐을 알 수 있었다. 두 노인은 잠을 자고 있었다. 너구리는 좀 떨어진 곳에 숨어서 노인들의 행동을 지켜보기로 하였다. 잠시 후 노인들은 잠에서 깨었는데 그 중 한 명이 다른 한 명에게 말했다. "나는 불을 지피고 있을테니 자네는 내려가서 물 좀 길어 오겠어?"

두 노인의 대화를 엿들은 너구리는 노인들을 놀리기로 마음먹고, 즉시 물가로 뛰어가서 나무에 묶여 있던 새끼줄을 풀어 숲속의 다른 곳으로 가져가 묶어놓았다. 물을 뜨러 나온 노인은 엉뚱한 곳에서 고생만 하고 물을 길을 수가 없었다. 당황한 그는 오두막으로 가서 동료에게 말했다.

"이봐, 호수가 다 말라붙었어. 우리가 물을 뜨던 곳은 벌써 덤불이 우거진 숲이 되었어. 어쩌면 좋지?" 그 소리를 들은 다른 노인이 "그럴 리가 없어. 내가 다시 가보겠어"하면서 양동이를 받아들고 길을 나섰다. 너구리는 처음 노인이 물을 뜨는 것을 포기하고 돌아가자마자 새끼줄을 풀어 처음 있던 곳에 다시 묶어 놓았다. 두 번째 노인은 호숫가에 무사히 도착해서 양동이에 물을 가득 채워 돌아올 수 있었다. 그는 돌아와서 말했다. "자네 나한테 거짓말한 것 아니야? 여기 물을 양동이에 가득 떠왔어" 첫 번째 노인은 어째서 이런 일이 생길 수 있는지 의아해 했지만 도저히 이해할 수가 없었다.

펠드만, '인디언 우화' 중에서

(나) 나는 새로운 기술이 몰고 올 변화에 대해서는 낙관적이다. 그것은 정보를 폭넓게 확산시킴으로써 우리의 여가 시간을 늘리고 문화를 살찌워 줄 것이다. …〈중략>…내가 낙관주의자라고 해서 앞으로 우리에게 벌어질 일에 대해서 전혀 우려를 하지 않는 것은 아니다. 중요한 변화가 모두 그러하듯 정보화 사회도 많은 혜택과 아울러 감수해야 할 희생이 따를 것이다. 요컨대 우리가 헤쳐 나가야 할 문제는 한두 가지가 아니다. 아마 세상에 가장 넓게 퍼져 있는 개인적 불안은 대강 이런 내용으로 집약될 것이다. "발전된 사회에서 내가 적응할 수 있을까?" 사람들은 자기의 직업이 무용지물이 될까봐, 새로운 작업 방식에 적응하지 못할까봐, 자기 자녀가 받고 있는 직업 교육이 나중에 쓸모 없어질까봐, 경제적인 대변혁이 특히 연로한 노동자의 대량 실업 사태를 낳을까봐 불안해 하고 있다. 이것들은 하나같이 이유 있는 불안이다. 사라지는 산업과 일자리는 적지 않을 것이다. 이것은 앞으로 이삼십 년에 걸쳐 전개될 과정이다. 역사의 눈으로 보자면 짧은 시간이지만 그렇다고 대변혁이라며 호들갑을 떨 만큼 세상에 혼란이 오지는 않을 것이다. 그 변화의 빠르기는 그저 컴퓨터 혁명이 사무 환경을 바꾸어 놓는 정도, 지난 십 년 동안 항공, 수송, 금융 분야가 달라진 정도로 생각하면 될 것이다. 개인용 컴퓨터는 산업 전반에 커다란 영향을 미치면서 일부 기업과 직종을 부분적으로 없앴지만 이것들이 부정적인 영향을 끼친 경제 영역은 그리 많지 않다. 대형 컴퓨터, 중형 컴퓨터, 타자기 업체들은 된서리를 맞았지만 컴퓨터 산업의 규모는 전체적으로 커졌고 고용자 수도 실질적으로 늘어났다. 식자공이라는 직종은 전자 출판의 거센 물결에 의해 밀려났지만 전자 출판이 새롭게 창출한 일자리의 수는 그것이 없앤 일자리 수 보다 많다.

빌 게이츠, '미래로 가는 길'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