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차 문제는 제시문을 독해하는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논점을 찾아내고, 제시문이 의미하는 바에 대해 자신의 능력을 발휘하여 논점에 대한 독창적 의견을 발문이 요구하는 대로 논술하도록 구성한 문제이다. 따라서 이번 논술 문제에서는 제시문의 분석과 분석한 내용을 논제와 연결하는 일에 성패의 관건이 놓여 있다. 제시문은 핵가족 구조에서 나타나는 가장 바람직하지 못한 경우의 하나를 보이고 있다. 그 점이 곧 해결되어야 할 문제이다. 다시 말해서 그점이 제시문에서 분석해 내어야 할 논점인 것이다.
이번에는 경덕여자고등학교 3학년 신우정 양의 글을 우수작으로 선정하였다. 신우정 양의 글은 논점 파악이 잘되었으며, 논점에 대한 해결 방안 제시가 특히 훌륭하다. 가정에서의 세대간 단절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방법으로 '노인들의 역할과 위치를 회복하는 일'을 제시한 것이 참 잘 되었다.
다음과 같은 점들은 앞으로 더 노력해야 할 부분들이라 생각되어 밝혀 본다. 먼저, 서론에서 화제를 도입한 후 논제로 접근하는 과정이 몹시 어색하다. '생활 윤리'를 이야기의 실마리를 풀기 위한 화제로 도입했으면, '생활 윤리' 중 '전통적 가정 윤리'가 무너지고 있음을 논제 접근의 전단계로 언급했었으면 한다. 그러면 자연스럽게 '가정에서의 세대간 단절 문제'라는 논제로 접근할 수 있었을 것이다. 다음으로, 본문 둘째 단락의 '국가와 사회는 제도적 측면에서 노인들의 복지증진을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해야 한다' 부분은 '가정에서의 세대간 단절 문제 해결'이라는 논제와의 긴밀성이 떨어지는 내용이다. 논술문에서 모든 요소는 반드시 주제를 드러내는 일에 효과적으로 이바지하는 것이라야 한다. 바로 이런 입장에서 '노인들의 사회적 활동'에 대한 언급은 논제와 긴밀성이 떨어진다. 결론의 마지막 마무리 부분 '인류화합의 달성에도 도움이 되는 일'이라는 진술은 비약이 심하다. 차분하게 마무리함으로써 논리적 태도로 글을 마무리한다는 인상을 주는 것이 논술문에서는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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