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교문화권 개발 급류탄다

입력 1999-10-07 15:23:00

경북북부지역이 김대중(金大中)대통령의 이번 방문을 계기로 획기적인 변화를 가져 올 전망이다.

김대통령은 이번 방문에서 이 지역에 대한 정부차원의 개발의지를 밝힌 데 이어 경북북부지역의 유교문화권 개발을 정부의 지역 핵심지원사업으로 설정하고 대대적인 투자를 약속했다.

◎…유교문화권을 중심으로 경북북부지역 개발에는 앞으로 총 2조4천억원이 투입된다. 물론 여기에는 국비, 지방비, 민자, 해외자본 등이 모두 포함돼 있다.

유교문화권 개발의지의 첫 결실이 바로 6일의 경북관광개발공사 출범이다. 김대통령은 정부의 민영화 방침에 따라 폐지 예정이던 경주관광개발공사를 오히려 확대개편시켜 경북관광개발공사를 출범시킬 것을 지난 5월 지시했다.

이에 따라 기존 경주지역의 신라문화권 개발투자에다 경북북부지역의 유권문화권 개발투자가 포함됐다. 공사는 유교문화권과 관련, 지난해보다 246%나 증가한 305억원으로 개발계획 용역 결과가 나오는 내년 3월 사업에 착수할 계획이다.

그리고 정부차원의 지원조직 구성에도 가속도가 붙고 있다. 청와대에는 가칭 '지역균형발전기획단'이 10월 중에 상설기구로 설치될 예정이며 유교문화권 관광개발팀이 이 기획단 안에 설치될 것으로 알려졌다. 기획단의 청와대내 설치는 청와대가 직접 총괄해서 유교문화권 개발에 나선다는 것을 의미한다.

문화관광부 내에서는 예산 및 행정 지원상황을 체크하는 '유교문화 관광개발 추진위원회'가 지난 5일 구성됐다. 김순규차관을 위원장으로 기획예산처, 재경.행자.농림.산자.환경.정보통신.건설교통부, 산림.문화재청, 경북도 등 관계부처 12개 국장이 위원으로 참여하며 비상설기구로 운영된다.

경북도에서도 박명재 행정부지사를 단장으로 하는 '경북북부관광개발 실무기획단'이 10월중에 설치될 예정이다. 11개 시.군 부시장.부군수가 여기에 참여한다. 또 도는 유교문화 관광개발을 위한 민간자문위원회도 구성, 운용할 방침이다.

◎…정부의 이 지역에 대한 남다른 관심은 내년도 예산에서도 잘 나타나고 있다. 내년도 일반예산 증가율이 5%인데도 경북에는 8.1%증가한 1조2249억원을 배정했다. 대통령특별지원비도 포항, 울진에 각각 30억, 31억원이 내려가는 등 전국 평균 5억원보다 높았다.

문동후 청와대행정비서관은 "경북에 대한 김대통령의 각별한 관심"이라고 설명했으며 단적인 예가 경주세계문화엑스포 예산지원를 들었다. 두번째 행사는 지원을 할 수 없지만 타 지역의 반발에도 김대통령이 밀어부쳐 100억원을 배정했다는 것이다.

특히 정부가 최근 지방재정 확충을 위해 국세에서 일정비율을 지원하는 지방교부세율을 기존 13.27%에서 15%로 상향 조정, 이에 따른 수혜는 재정자립도가 낮은 경북북부의 시.군이 훨씬 더 커지게 됐다. 당장 안동은 내년부터 지방교부세를 130억원, 영주는 90억원을 지원받게 됐다.

청와대 관계자는 "지방교부세율 인상은 전적으로 지방화에 대한 강한 의지를 가진 대통령의 결단으로 실현되었다"고 말했다.

김대통령은 또 폐쇄 예정이던 한국담배인삼공사 영주제조창을 지난 3월 김중권비서실장의 건의를 받아 오히려 확장토록하고 2002년 12월 완공목표로 2천840억원을 투입키로 했고 총 82억원이 소요되는 소수서원 등 영주 선비촌 복원사업(2001년 완공 예정)에 영주시가 부담해야 하는 10억원도 정부예산으로 적극 지원토록 했다.

총 280억원이 투입되는 안동체육관 건립에 국가가 지원해 줄 수 있는 최대 한도가 10억원이지만 이미 정부에서 9억1천만원, 이어 대통령특별지원금으로 25억원을 지원했는데도 안동시가 다시 20억원을 요청해 이를 김대통령이 수락했다.

李敬雨.李憲泰기자

최신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