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연기념물 제324호인 솔부엉이 한 마리가 밀렵꾼의 총에 맞아 날개가 부러진 채 발견돼 치료를 받았으나 끝내 날개를 잃었다.
경산시 자인면에 사는 주민 이상환씨는 지난 2일 오후 동네 전신주 밑에서 날지 못하는 솔부엉이를 발견했다. 이씨는 이틀동안 이 부엉이가 원기를 회복할 수 있도록 낚시용 지렁이를 사다 먹이는 등 온갖 정성을 쏟았으나 여전히 날지를 못하자 4일 경산시에 신고했다. 경산시청 야생조수보호담당의 확인 결과 이 부엉이는 밀렵꾼의 총에 맞은 듯 오른쪽 주날개가 부러지고 당시 나무에서 떨어지면서 생긴 눈의 상처로 각막이 혼탁하고 수정체가 찌부러진 상태.
이 부엉이는 5일 영대동물병원으로 옮겨져 20여분간에 걸쳐 날개 절단시술을 받았다. 조류의 뼈는 무게를 줄이기 위해 속이 빈 통구조로 형성돼 있어 한번 부러지면 접합이 안되는 데다 그대로 둘 경우 살이 썩는등 2차 감염을 우려, 날개를 절단할 수밖에 없었던 것.
시는 자연으로의 환원은 불가능하다는 판단에 따라 상처가 치료 되는데로 경기도 양주군 야생동물보호센터에 후송할 계획이다.
시관계자는 "최근들어 시민들의 야생조수 보호의식은 고조되고 있으나 보호 예산도 없을 뿐만 아니라 밀렵꾼 및 부상당한 조수 신고자에 대해 포상금 지급 등 제도조차 마련돼 있지 않다"며 "적극적이고 효율적인 대책을 강구해야 할 때"라고 말했다.
경산.鄭昌龍기자
댓글 많은 뉴스
[단독] 경주에 근무했던 일부 기관장들 경주신라CC에서 부킹·그린피 '특혜 라운딩'
최재해 감사원장 탄핵소추 전원일치 기각…즉시 업무 복귀
"TK신공항, 전북 전주에 밀렸다"…국토위 파행, 여야 대치에 '영호남' 소환
헌재, 감사원장·검사 탄핵 '전원일치' 기각…尹 사건 가늠자 될까
계명대에서도 울려펴진 '탄핵 반대' 목소리…"국가 존립 위기 맞았다"